2016/10(2)
-
[리뷰] 앤드씨어터의 지도
앤드씨어터의 지도 글_전강희 극단 앤드씨어터(Analogue and Digital Theatre)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극단 자체보다 전윤환이라는 연출가의 이름을 이 무렵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2014년 겨울 20대 연극인들이 서울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거리에서, 그것도 추운 겨울에 ‘이십할페스티벌’을 연다는 소문을 들었다. 거리에서 공연을 올리는 이유는 20대에게 극장을 쉽게 내주는 곳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존재를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연출가의 이름을 페스티벌의 기획자로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후로 전윤환 연출가를 대면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그는 연극에 대해서 희망에 차서, 때로는 분노에 차서, ..
2016.10.17 -
[리뷰] 국가라는 무대와 하나의 장치로서의 검열 - <괴벨스 극장>
국가라는 무대와 하나의 장치로서의 검열 극단 파수꾼 / 오세혁 작, 이은준 연출 글_성지은 분서갱유. 기원전 213년경 진나라의 시황제는 사상 통제를 위해 유학서적을 중심으로 많은 책을 불태우고 유생들을 죽였다. 스페인 종교재판의 검열. 기원후 1551년 가톨릭 교회는 점점 커지는 개신교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모든 책들에 대한 종교 검열을 시행했다. 그리고 베를린 분서. 1933년 독일 나치 정권의 괴벨스 역시 사상 통제를 위해 그가 ‘비독일적’이라고 생각하는 책들을 불태웠다. 검열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예술계를 흔들었던 박근혜 정권의 검열 역시 그다지 놀라울 것은 아니었다. 현 정권의 보수성과 특이성을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검열의 수위는 강..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