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곡을 전공한 서른 언저리의 이들은 무엇을 하는가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작은 조각배들 글_김신록 ● 조각배 작곡가 이상욱은 관객보다 먼저 문을 열고 사라졌다. 관객들의 무질서한 박수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4월 16일 일요일 저녁 7시, 문래동 4가 7-2번지 지하 1층의 간판 없는 카페인지 바인지 에서 공연된 연주회인지 작곡발표회인지는 1시간 반이 넘도록 이어지다 짧은 엔딩 곡 연주와 함께 무심하게 끝났다. 막을 내리거나 조명이 꺼지지도 않았고 작곡가들에 대한 개별 소개나 연주자들의 당당한 커튼콜이나 관객의 박수 ‘갈채’ 같은, 공연의 끝을 알리는 어떤 제대로 된 클리셰도 없는, 말 그대로 무심한 끝이었다. 심지어 의도된 무심함도 아닌, 그냥 무심함, 혹은 맥없음, 혹은 어리둥절함. 주섬주섬 밖으로 나와 보니 이번 공연의 기획자이자 작곡자이자..
201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