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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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간,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호모 로보타쿠스>
인간,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큰새 프로젝트 글_권혜린 1920년에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페크가 쓴 "R.U.R(Rossum's Universal Robots)"은 보통명사인 ‘로봇’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체코어인 ‘Robota(노동)’에서 기원한 로봇이라는 말 자체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의 존재를 상징하고 있다. SF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다시 ‘무겁게’ 묻는 이 작품을 각색한 는 원작을 따라가면서, 간결한 무대 구성과 영상을 이용한 무대 장치로 주제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인간을 닮은 로봇, 로봇을 닮은 인간 는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으며, 사방에서 영상이 나와서 마치 그 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티켓이 ‘VISITOR..
2017.05.18 -
[인디언밥 5월 레터] 지갑 없이 걷기
지갑 없이 걷기 5월의 시작은 상하이에서 맞이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절은 큰 국경절 중 하나여서 노동절을 가운데로 3일 간의 휴일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더 오래 쉬었던 것이 줄어든 것인데, 여전히 학교 등에선 재량껏 일주일을 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메이데이 자체가 재량휴일인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이날 생각보다 많이 일하러 갔습니다. 노동절은 황금연휴의 ‘운 좋으면 옵션으로 쉬는’ 정도의 날이었던 것이지 그 자체로 황금연휴의 일원이 되기엔 부족한 까만날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이 휴가 때마다 그게 집에서 쉬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럴 만한 시간이 평소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겠지요. 여행을 가기 전 여행책도 보고, 인터넷 ..
2017.05.16 -
[포럼] 우리의 권리를 위하여 #예술계_내_착취
[2017 올모스트 프린지 : 2일차 예술계 내 착취] 우리의 권리를 위하여 #예술계_내_착취 글_윤가현 #예술계_내_착취 나는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알바노동자를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을 작년 7월에 완성해서 작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프리미어 상영(첫영화제 상영)을 시작으로, 지금은 공동체 상영회를 하며 번 돈과 작년에 청년 뉴딜 일자리를 하고 계약만료가 되어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작년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이라는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청년뉴딜 일자리에 지원하여 일했던 경험이 있다. 나는 짧으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동안 예술문화노동계의 착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원고를 쓰기 전 나는 ‘착취’의 사전적인 의미..
2017.05.16 -
[웹툰] 숭숭5화 - 어버이날
[웹툰] 숭숭5화 - 어버이날
2017.05.14 -
[포럼]모두 알았지만 아무도 몰랐던, 몰라야 했던... #연극계_내_성폭력
[2017 올모스트 프린지 : 2일차 예술계 내 차별] 모두 알았지만 아무도 몰랐던, 몰라야 했던... #연극계_내_성폭력 글_임성현 살면서 여러 집단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위계 폭력과 성차별이 가장 심각한 집단을 꼽으라면, 두 군데가 떠오른다. 교회와 연극계. 그곳에 있으면,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가해자를 가해자라고 부르지 못하는 유사-홍길동의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 “저 사람이 그 남자다, 저 남자가 그 파렴치한 성폭력 가해자다, 라고 왜 말을 못하(게 하)냐고!”라며 박신양처럼 따지고 싶을 때도 많다. 차별과 폭력이 심하다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아는 척해선 안 되는, 몰라야 하는 곳. Intro: 교회와 연극계,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지독히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가 마음껏 창..
201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