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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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박한결의 못자리 프로젝트'순간들의 종합을 위해'
박한결의 못자리 프로젝트 '순간들의 종합을 위해' @숨도 레지던시 글_김민관 못자리 프로젝트는 문화공간 숨도에서 마련한 소우주 창작스튜디오의 일환이다. 예술가의 실험실로서 레지던시를 제안하고, 이후 그 과정을 결과로서 또 다음 스텝으로서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초대받은 아티스트 박한결은 빈자리로 머물며 누군가를 부르는 영매가 된다. 예술가로 무언가를 표현하기보다 미래의 관객을 유예하며 초대한 이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또는 그들을 모방한다. 카메라는 직접적인 관객이거나 박한결의 분산된 주의가 된다. 한편으로 박한결은 새벽에 그들을 그리고 그리워하는 이가 된다. 곧 바깥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이 우리는 밖으로 나간다. 이는 특별히 이동극이랄 것도 없다. 조금 더 멀리 있는 곳에 있는 그들을 호..
2017.07.31 -
[프리뷰]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7 프리뷰 - Way to Fringe
한 손에는 지도 다른 한손에는 5-2를 들고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7 프리뷰 글_채 민 (프린지 빌리지 프로그래머) 바닷물이 마르고 떠오른 아틀란티스의 신화적 사회, 정치제도가 세계에 자리 잡았고, 아마존이 사막화되자 일루미나티가 정글에 숨겨두었던 마야의 황금 도시 시우다드 블랑카의 실체가 드러났다. 덕분에 황금의 공급이 무한대로 늘어나 황금은 돌멩이가, 돌멩이는 황금이 되었다. 이즈음 버뮤다 삼각지대에 건설된 인공의 섬은 Fringe-2017과의 교역의 요지가 되었다. - 공간디렉터 장성진의 ‘Way to 프린지’ 중 ▲2017페스티벌 프로그램북에 실린 공간디렉터의 글 프로그램북에 실린 공간디렉터 장성진의 ‘way to 프린지’를 읽는다. 그의 대담한 공간적 상상력 때문에 마치 습하고 후덥지근한 모..
2017.07.18 -
[웹툰] 숭숭7화 - 휴가
[웹툰] 숭숭7화 - 휴가
2017.07.16 -
[리뷰] 2017 변방연극제 <노동집약적 유희> 丙 소사이어티 공동구성
노동집약적 유희 = 연극? 2017 변방연극제 丙 소사이어티 공동구성 글_유혜영 우선 형식에 대해 생각해보자. 무대 위에는 거대한 보드게임 판이 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만큼 전진하는데, 빨강 바탕에 멈추면 소비, 파랑 바탕에 멈추면 일을 할 수 있다. 일을 하면 돈을 벌고, 소비를 하면 체력을 비축한다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생존 법칙이다. 출발점에서 그들은 최저시급을 적용한 월급 120여만 원을 지급받는다. 이동 거리에 따라 일반 버스비 또는 광역 버스비가 적용되는 디테일이나, 헬스장에서의 체력 충전은 재방문 시부터 적용된다는 치밀한 게임 규칙에 한창 빠져있노라면 어느새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한다. 이후, 객석에서 등장한 연출가가 탈락한 플레이어에게 실제 게임에 생존한 시간을 계산하여 최저시급에 해..
2017.07.15 -
[리뷰] 2017 변방연극제 참가작 <연극의 3요소>
2017 변방연극제 참가작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을 때’ 신재 연출 / 문영민 성수연 출연 글_이예은 인생에서 첫 경험의 감각을 선명하게 겪게 되는 시기가 몇 번 있다. 지금이 나에게는 그 몇 번의 시기 가운데 하나이다.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생명체를 나라는 하나의 신체 안에 가지게 된지, 그렇다 임신을 하게 된지 오 개월.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숱하게 거론되어 온 인류의 커다란 사건 가운데 하나인 임신이라는 사건이 나에게 왔을 때 나는 한동안 이것이 문화적, 사회적, 가정적, 개인적 카테고리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심지어는 어떤 운명 같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오 개월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난 이 일이 어떠한 의미나 운명이라는 허울도 벗어버릴 때 가장 진..
2017.07.14 -
[리뷰] 임영준 출연 / 하수민, 김정 연출 <임영준 햄릿>
애도의 연극, 연극적 애도 임영준 출연 / 하수민, 김정 연출 글_임승태 의 리뷰를 의뢰받았을 무렵, 한 외국인 연극학자와 만날 약속이 있었고, 그가 한국의 번역극이나 문화상호주의 연극을 보고 싶어 했기에 나는 이 공연을 같이 보자고 제안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불안했다. 아슬아슬하게 일정이 어긋나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유명하고 검증된 공연을 택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사계절 연극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봄 공연을 놓친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내가 관람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다행히 공연은 내게도 손님에게도 흡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게 물었다. 왜 햄릿이어야 하느냐고. ‘왜, 햄릿이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라고 대답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일단..
20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