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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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8월 레터] 기억하는 시간
기억하는 시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는 걸 아시나요? 지난 달 스무 돌을 맞아 준비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아카이브 전시에서 전시해설을 했습니다. 2012년 프린지에서 인디스트를 한 이후 때로는 인디언밥을 통해, 때로는 그냥 관객으로 프린지페스티벌을 찾았지만 이번 경험은 사뭇 달리 다가왔습니다. 구술사의 전달자로서, 또 다른 구술사의 발화자로서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해설을 위해 전해 듣고, 찾아보고, 되살려낸 많은 것은 고스란히 제 기억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중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999년 프린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인천항에서부터 끌고 온 대형 선박을 앞마당에 정박해 두고, ‘전당’처럼 묵직굵직한 이름이 붙은 공간을 점거해 난장을 벌이겠다는..
2017.08.29 -
[리뷰] 감각의 LIVE<비온새 라이브>, <윤리의 감각>
세월호 2017 감각의 LIVE , 글_권혜린 '세월호' 라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말로 하기 전에 몸으로 먼저 느껴지는 묵직함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같은 사건이라고 해도 그것을 환기하는 차원은 각각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것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쉽게 치유되지도 않고, 잊히지도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반복하고, 상기하고, 기억할 뿐이다. 연극에서도 이러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에 이라는 주제로 열린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시리즈 중 /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두 작품은 세월호를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건을 기억하고자 한다. 이를 거칠게 반(半) 상징이라고 말할 ..
2017.08.24 -
[리뷰] 권리장전2017국가본색_씨어터백 <문신> ‘국가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국가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극단 씨어터백 글_고수진 2016년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국민들은 너나없이 이렇게 외쳤다. “이게 나라냐?” 과연 나라는 어떠해야하기에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일까?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의 첫 번째 작품 ‘문신’(극단 씨어터백)은 그 답 찾기를 가족에서 시작한다. 아니타의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룰루 이렇게 네 명이다. 아버지는 아니타에게는 자상한 듯 보이지만 부인과 둘째 딸에게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책을 나눠주며 말한다. “먹자.” 가족들은 그 책을 맛있게 읽는다. 아니 맛있게 읽어야 한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선택권도 없고,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다. 식사가 끝나면 아버지는 아니타를 데리고 산책을 간다. ..
2017.08.21 -
[웹툰] 숭숭8화 - 놀이
[웹툰] 숭숭8화 - 놀이 http://wedthursday.net facebook.com/wedthursday twitter@sumokseries instagram@sumokyoil
2017.08.16 -
[리뷰]<창조경제_공공극장편>최종 투표 결과 분석 및 공연 감상
@남산예술센터최종 투표 결과 분석 및 공연 감상 글_김유진 ▲2017년 남산예술센터에서 상연된 창조경제공공극장편 공연포스터 1. 분석에 앞서 : 분석의 조건최종 투표 결과 데이터는 투표수만 집계한 것으로 빈도수를 세는 이상의 분석 시도가 어려운 상태다. 투표에 참여한 관객들의 성향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사 결과 즉, 나이나 성별, 공연에 참가한 경쟁 극단과의 관계 등이 있을 경우 보다 정교한 계량적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연극을 참관한 결과 투표 방식이 관객들에게 명징하게 이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처음 투표 설계는 4개 팀 중 한 팀을 지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경쟁을 반대하는 이의 의견이 별도 이의제기인 것으로 이해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연 진행에 따라 새로 생긴 제안 섹션과 자..
2017.08.14 -
[리뷰]제20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7 축제리뷰-2
두터운 시간과 감수성 연대 제20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7 축제리뷰 @서울월드컵경기장 글_김솔지 올해도 프린지페스티벌에 도착하기까지 6월 말, 3년간 살던 봉천동을 떠나려 이사 준비를 한창 하던 중,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안내와 함께 우편물을 보내주신다는 연락이었다. 매번 잠시 가서 놀기만 하고 후기 하나 못 썼는데, 초대장을 받아도 될지 고민이 됐다. 그래도 그 연락이 감사한 나머지 그만 7월 7일 전까지만 보내주시라고 부탁하고 끊었다. 장맛비가 쉼 없이 내리던 이사 전날,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가는데 어두운 가로등 불빛 아래 척척히 젖은 페스티벌 사무국에서 온 우편물이 있었다. 그날 밤 분주히 짐을 꾸리는 내 옆으로 프린지 우편물이 서서히 마르고 있었다...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