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한으로 진동하는 이해, 영화 <분장>
극한으로 진동하는 이해 영화 남연우 감독/각본/출연 글_김민범 무한히 발산하는 세계에서 이해로 수렴하는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앞에 놓여 있을 때, 어떤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맞이해야 할까. 엉망으로 떠오르는 단어들 사이에서 ‘이해’라는 단어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의심스러워 꺼내지 못한다. 은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감독의 의문에서 시작한다. 질문은 확장하거나 변형되지 않고 오로지 극한으로 치닫는 송준(남연우分)의 표정을 통해 대답 된다. 송준은 무명 배우다. 영화의 첫 장면, 송준은 바쁘게 돼지 저금통을 갈라 동전들을 그러모은다. 짤랑이며 나오는 송준을 맞이하는 건 택시기사다. 돈이 부족하다. 내일 아침 계좌로 모자란 비용을 보내겠다는 송준과 믿을 수 없다는 택시기사는..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