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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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인에 대한 상상력 <일간 이슬아>
타인에 대한 상상력 일간 이슬아 (日刊 李瑟娥) 2.12~3.9 글_채민 하루가 넘지 않는 시간, 그녀가 매일 글을 써내는 그 시간 안에 나도 이 리뷰를 써보고 싶었다. 탈고하기에 벅찬 시간, 독자들에게 발송하고 난 다음에 혼자 머리를 쥐어뜯는 그런 글. 그런 긴박함과 압박이 느껴보고 싶었다. 아니 필요했다. 생각이 늘어지면 글을 쓸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어쩌면 이슬아는 이미 한 달 동안의 빅 픽쳐를 그려두고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라는 시간은 혹독하고, 이슬아의 글은 싱싱했다. 아무도 청탁하지 않았지만 쓰는 글. 지면을 기다리지 않고 쓰는 ‘일간 이슬아’는 자유로운 수필의 형식을 띠고 있다. 지난 2~3월의 원고는 그녀의 일상과, 사랑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에 ..
2018.03.21 -
[웹툰] 숭숭15화 - 여성의 날
[웹툰] 숭숭15화 - 여성의 날
2018.03.18 -
[리뷰] 찬란한 시간의 미로 <시적극장>
찬란한 시간의 미로신승렬, 박승순 글_김신록 의 탄생 은 신승렬과 박승순이 함께 공간구성 및 연출을 맡은 일종의 ‘설치극장’으로, 보광동 안쪽에 낯설게 자리 잡은 프로젝트 박스 시야에서 ‘극장 안에 놓인 극장’이라는 컨셉하에 첫 선을 보였다. 2017년 1월부터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년 여 동안 탐구된 이 작품은, 신승렬과 박승순 모두에게 기존의 무대 디자이너, 사운드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작업 방식을 회의하고 전복하는 시도가 된 듯하다. 크리에이터스 레터에서 신승렬은 ‘커다란 관습이 지배하는 극장 권력에서 우리가 해방될 수 있을까? 무대 너머 공간을 상상만으로 존재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그는 ‘극이 진행되는 배경으로서의 무대’라는 익숙한 관습을 넘어, 심지어 ‘설치 미술로서 이 ..
2018.03.10 -
[인디언밥 2월 레터] 같이
늦은 2월 편지_같이 이번 달 편지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떤 말을 할 것인지는 마음을 정했지만 어떻게 말할 것인지는 쉽사리 정할 수 없었습니다. 몇 문장을 적어보다가 지우고, 차창 밖을 들여다보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들에 긴 숨을 내쉬기도 하고, 속에서 천불이 나서 몇 시간이고 찬바람을 맞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화가 난다거나 마음이 아프다고만 할 수가 없는, 훨씬 더 크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체념하지 않았지만 허탈한 순간도 있었고 그럼에도 멈추고 싶지 않아 숨을 고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2016년 ‘00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미술계, 영화계와 문단, 오타쿠 커뮤니티 등 여러 분야 내의 성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1월 페이스북을 통한 서지현 검사의 법조계 내 성폭력을..
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