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2월 레터] 같이
늦은 2월 편지_같이 이번 달 편지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떤 말을 할 것인지는 마음을 정했지만 어떻게 말할 것인지는 쉽사리 정할 수 없었습니다. 몇 문장을 적어보다가 지우고, 차창 밖을 들여다보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들에 긴 숨을 내쉬기도 하고, 속에서 천불이 나서 몇 시간이고 찬바람을 맞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화가 난다거나 마음이 아프다고만 할 수가 없는, 훨씬 더 크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체념하지 않았지만 허탈한 순간도 있었고 그럼에도 멈추고 싶지 않아 숨을 고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2016년 ‘00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미술계, 영화계와 문단, 오타쿠 커뮤니티 등 여러 분야 내의 성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1월 페이스북을 통한 서지현 검사의 법조계 내 성폭력을..
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