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찬란한 시간의 미로 <시적극장>
찬란한 시간의 미로신승렬, 박승순 글_김신록 의 탄생 은 신승렬과 박승순이 함께 공간구성 및 연출을 맡은 일종의 ‘설치극장’으로, 보광동 안쪽에 낯설게 자리 잡은 프로젝트 박스 시야에서 ‘극장 안에 놓인 극장’이라는 컨셉하에 첫 선을 보였다. 2017년 1월부터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년 여 동안 탐구된 이 작품은, 신승렬과 박승순 모두에게 기존의 무대 디자이너, 사운드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작업 방식을 회의하고 전복하는 시도가 된 듯하다. 크리에이터스 레터에서 신승렬은 ‘커다란 관습이 지배하는 극장 권력에서 우리가 해방될 수 있을까? 무대 너머 공간을 상상만으로 존재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그는 ‘극이 진행되는 배경으로서의 무대’라는 익숙한 관습을 넘어, 심지어 ‘설치 미술로서 이 ..
201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