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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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4월 레터] 4월을, 4월에 기억하게 될 것들
4월을, 4월에 기억하게 될 것들 4월이 되자마자 초조함 비슷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년 4월로 달력을 넘기기만 하면 그렇습니다. 4년 전부터 4월을 나는 것은 항상 그런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정한 '날짜'의 존재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입 밖으로 이야기를 공유하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들을 생각하고, 소리 높여 외쳐야 할 것과 직접 발로 뛰고 손을 내밀어야 할 곳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은 일상의 실천이겠지만, 기억이 모조리 튀어나와 웅성거리는 날이 찾아온다는 건 아주 다른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물며 생일도 사람을 울적하고 심란하게 만들곤 하는 걸요. 4월 중순, 나흘 동안 중국의 무용가 원회가 진행하는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영상과 신체-동작을 결합하는 퍼포먼스, 구체적인 기억과 관련된 ..
2018.05.02 -
[기획연재] 극장은 불타고 있다 #거리예술편 - 우리는 거리에서
기획연재 "극장은 불타고 있다" #거리예술편 #metoo 우리는 거리에서 글_김민범 온통 망하고 나면 실망에도 희망이 필요하다. 지난 두 달 유명인의 이름이 포털에 등장하면 의심부터 했다. 오래 참았다가 터져 나오는 목소리들에 마음이 무겁다. 망연하게 바라보다가도 나 역시도 남성 중심의 구조와 위계 뒤에 숨어 비겁한 적 없었는지, 나 역시 피해를 준 적은 없었는지 지난 기억들을 살핀다. 내가 했던 말들이 무심한 말이 아닌 무지하고, 누군가에게는 무참한 말이 될 수 있었음을 반성한다. 더는 좋아할 수 없는 작품들이 생겨나고, 작품에 얽혀있던 추억마저 오염됐다고 말하는 일은 용기를 낸 사람들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투정이다. 이제 예술이 삶 앞에 놓여서는 안 된다. 무찌르기 위함이 아니라 비논리와 악습이 통용되..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