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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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리고 흰 공책 가득 그것들이 씌어지는 밤이 왔다 @신촌극장
계속되는 ‘그리고’의 세계전진모 연출 / 신촌극장 글_권혜린 부산한 소음들을 지나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선다. 쏟아지는 사람들을 갑자기 차단하기라도 한 듯이 주택가는 고요하다.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고요를 뚫고 조금 걸어가다 보니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한 극장이 불쑥 튀어나온다. 가 상연될 신촌극장이다. 제목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극장을 향해 긴 계단을 올라간다. 하늘과 가까운 극장에 들어가 앉는다. 작품 속에서 기다리던 연극이 지연되는 것처럼, 이 작품의 시작도 지연된다. 친절하게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단 한 명의 관객을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보통은 공연 위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부드러운 분위기 덕분에 너그러워진다. 첫 줄이 아닌 자리에 앉는 바람에 무대 전체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앞에 앉은 관객들의 틈..
2018.06.21 -
[웹툰] 숭숭18화 - 다시 찍는 점
[웹툰] 숭숭18화 - 다시 찍는 점
2018.06.19 -
[리뷰] 모든 유예된 것들의 지난한 아름다움 <그리고 흰 공책 가득 그것들이 씌어지는 밤이 왔다>
모든 유예된 것들의 지난한 아름다움전진모 연출 @ 신촌극장 글_김신록 모든 것이 도달하지 못한다. 기억에, 기대에, 정점에, 완성에, 만족에, 심지어는 시작에조차. 얼마나 무료하고 지난한 시간들인가. 그럼에도 매일은, 일상은 계속되고,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끼니를 먹고, 어딘가로 출퇴근을 하고, 친구라 부르는 누군가를 만나고, 공연을 본다. 무엇하나 흡족하게 느껴지지 않는 연속된 시간들 속에서, 그래도 밤마다 흰 공책을 펼쳐놓고 무엇인가 써보려고 끙끙대는 작가처럼, 혹은 그저 흰 공책이라도 펼쳐놓는 작가의 심정으로, 유예된 것들이 비로소 실현되길 기다린다. 우리 집에는 기타가 두 대 있다. 하나는 기타를 배우겠다고 낙원상가에 가서 직접 샀고, 사면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를 미래를 위해 카포도 샀다. 또 한 ..
2018.06.11 -
[인디언밥 5월 레터] 5월에 축제
오월에 축제 축제가 좋아요. 이 기간만 되면은 새삼스럽게 그래요. 5월의 달력을 보면서 안산국제거리극축제와 춘천마임축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갈 수 없다는 걸 생각하고 아쉬웠어요. 저는 오월의 세 군데 축제에서 모두 자원활동을 했어요. 이미 오래전 일이 된 첫 기억인데도, 이 계절만 되면은 바로 그 기억이 제게 꼭 거기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요. 그중에서도 월초에 있는 안산을 맨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안산은 축제 기간이 아닐 때의 안산과 여전히 닮은 데가 있어서, 오히려 그것이 매력이 되는 것 같아요. 번화가의 대로답게 아주 친숙한 사람들과 꽤나 낯선 사람들이 뒤섞여 있고, 위성도시답게 가족, 친구, 연인 같은 여러 분류의 사람들이 나란히 축제를 찾고, 그래서 산책 나온 개와 유..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