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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6월 레터] 여름에 본 영화
여름에 본 영화 6월 중 열흘가량 열린 상하이국제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상하이 곳곳 수십 군데의 극장에서 여러 국가에서 온, 신인부터 중견 감독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저는 총 네 곳의 극장에서 와 4K 리마스터링 이렇게 여섯 편을 보았어요. 직접 예매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표를 사기도 하고, 친구가 예매했다가 가지 못하게 되어 넘겨준 표를 받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여성 감독의 신작 세 편, 일본 영화 두 편, 기존작 리마스터링 상영 한 편을 보게 되었지요. 는 전통적인 형식의 중매결혼으로 인해 독일로 이주하게 된 이란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영화는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가깝고 먼) 관계의 부재로 인해 흔들리고 충돌하는 인물을 가..
2018.07.02 -
[리뷰] ‘변신하지않음’ 매머드 머메이드
변신하지 못한 자의 슬픔 ‘변신하지않음’ 매머드 머메이드(원작 카프카의 ‘변신’) 글_채 민 잔뜩 긴장한 듯이 보이는 배우 김은한은 자신을 ‘그레고르 잠자’라고 소개 한다. 그의 움츠린 어깨와 부산스러운 손놀림은 보는 사람마저 어색하고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 와중에도 공연을 보며 음식을 먹어도 되고,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된다고 서분거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금요일 오후, 애매한 시간에 대체 몇 명이나 이곳을 찾을까 하며 초조하게 관객을 기다리던 그가, 이제는 자신이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로 관객을 지루하거나 우울하게 만들까봐 두렵다. 그래서 관객에게 공연 중간에 언제든지 나가도 된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모습이 그레고르를 떠오르게 한다. 아침에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그레고르. 몸을 어..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