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8)
-
[인디언밥 10월 레터] 우연하게 만나는 우연 아닌 것들
우연하게 만나는 우연 아닌 것들 10월 초부터 달 중순경 열릴 축제 생각을 했습니다. 청년예술가창의주라는 이름으로 중국 각지 및 해외의 젊은 예술가의 새 작업을 볼 수 있는 독립예술축제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즌 열리는 상하이국제예술제가 비교적 상업성이 강한 대규모 공연을 포함하는 축제라면, 청년예술가창의주는 프린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기간에 수향마을 우전에서 우전연극제도 볼 수 있지만, 티켓 가격대도 더 높고 해외 초청작의 비중이 큰 연극제는 그 뿌리를 공유하는 베이징프린지페스티벌과는 이미 사뭇 다른 규모와 성격의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역시 매력적인 축제임은 분명하지만 '독립예술축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건 청년예술가창의주라는 것이지요. 축제가 가까워지면서 행사가 열..
2018.10.27 -
[리뷰] 김민규, 단편선, 하박국 지음 / 소소북스 출판 <DIY 뮤직 가이드북>
내가 쓰지도 않은 책을 팔아보려 용 쓴 이유 김민규, 단편선, 하박국 지음 / 소소북스 출판 글_예쁜사람 책 리뷰인데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 독자들께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몇 달 전에 판매하기 위해 읽었지, 독자로서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 대한 감상이랄 것도 풀어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이 책의 기획진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 책에 한 문장도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음악과는 전혀 관련도 없는, 이 책의 판매를 위한 후반 과정에 투입된 인력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굳이 이 책을 파는 일에 동참했는지에 대한 저의 이유가 이 글의 내용입니다. 저는 ‘가이드북’이라는 이름을 건 어떤 책도 읽어본 일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2018.10.27 -
[웹툰] 숭숭22화 - 그물
[웹툰] 숭숭22화 - 그물
2018.10.23 -
[리뷰] 쿵짝프로젝트 <아웃스포큰 Outspoken>
고요를 택한 당신을 기다리며공동창작_쿵짝프로젝트 글_김민범 나에겐 아직 더 많은 사랑이 남아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 김봉곤, 『여름, 스피드』, 문학동네, 2018, 작가의 말 中, p.278 비열한 사랑이 이어졌다. 너와 나를 ‘우리’라고 뭉뚱그려 생각하고, 손에서 입술, 애무 그리고 섹스로 이어지는 고루함을 답습했다. 몸에 대해서는 항상 무지했다. 한쪽이 사정을 늘어놓으면 상대는 곤란을 연기했다. 유구한 남성 중심적 연애 관습 하에 기울어진 연애가 지속됐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끝나면 홀로 비참한 사람이 되어 비겁을 정당화했다. 기나긴 연애의 전통은 정해진 승자와 패자의 서사를 비열하게 서술해왔다. 말하지 않았던 것들, 말할 수 없던 것들이 깨지기 시작했다. 편..
2018.10.20 -
[리뷰] 배우 김신록의, 누군가 할 때까지 일단 나라도 한다! 연기비평 <믿음의 기원2>
김신록의, 누군가 할 때까지 일단 나라도 한다. 연기비평. 이 코너를 통해 ‘누구의 호연이 빛났다’는 식의 한 줄짜리 첨언을 넘어 선 본격적인 ‘연기비평’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연극의 형식이 확장될수록 그것을 구현하는 배우의 연기 역시 여러 층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기가 연출이나 극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온전한 비평의 대상이 됨으로써, 배우, 연출가, 관객 모두에게 분석가능하고 실험 가능한 것으로 이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필자 김신록(배우) ------------------------------------------------------------------------------------------------ 허구와 실재 사이, 비어있는 몸으로 그리는_상상만발극장 제작 / 신안진..
2018.10.20 -
[인디언밥 9월 레터] 쌓인 것들, 쌓을 것들
쌓인 것들, 쌓을 것들 9월의 시작은 가오슝에서 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도 계획도 없이 가선 걸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가오슝시립미술관, 가오슝시네마테크, 가오슝문학의집, 보얼예술지구를 들르고 지역의 독립서점 여러 군데에 갔어요. 우리가 서울에 모든 것이 편중되어 있다고 느끼듯 대만 사람들도 타이베이와 다른 지역의 문화적 불균형을 지적하고는 합니다. 그럼에도 가오슝은 지역 문화예술이 활발히 생동하는 곳이어서 이곳만의 값진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타이베이가 가진 문화적 어드밴티지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거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도의 흉내, 재연, 아류거나 원로 예술인들의 헌정무대로서가 아닌 지역예술, 현지에서 활동하는 젊은 기획자, 작가, 관객, ..
201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