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푸른색으로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푸른색으로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원작_김연수 소설 /제작_극단 애인 글 유혜영 붐비는 극장이 아니었던 탓에 나는 재빠르게 극장 문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은 코앞이었고, 어느새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솔직히 시큰둥했습니다. 푸른색 볼펜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맘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건 줄거리를 후루룩 이해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연극을 보면서 마음이 떨렸고 얼굴이 뜨거워져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푸른색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연극은 소설보다 훨씬 말수가 적었고, 느렸고, 왠지 편안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시(詩)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극장의 사방이 검은색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 대학로의..
201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