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12월 레터] 올해가 가기 전에
올해가 가기 전에 그새 12월이라니요. 하루하루는 느릿느릿 흘러가면서 일주일 한 달 일 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실감을 거부할래도 하기가 어려웠는데, 11월부터 12월의 초입인 지금까지 매주 거의 한 번씩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크리스마스 장식물에 사람들의 이름을 써주는 일을 했지요.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려니 연말이구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제가 지내는 도시는 겨울이 좀 늦게 왔습니다. 언제 가 버릴까 애면글면 가을의 꽁지깃을 붙들고, 얇은 옷 주머니에 환절기 기침을 대비한 사탕 두어 알을 넣은 채로 공연을 보러 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를 봤는데요, 해외에서 연출을 초빙해 만든 공연이었습니다. 부조리극의 장치로 쓰인 유머가 문화적 차이에 의해..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