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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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주야연출, 나모엄마와의 인터뷰 - 1
예술가 엄마의 육아일기 1부 뛰다가 나무를 만나기까지 말_이주야(공연창작집단 뛰다 연출, 나모엄마) 정리_정진삼(인디언밥 편집자) 그간 뛰다의 큰 작업들을 맡아왔던 이주야 연출님은 “화천텃밭 예술축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뛰다의 식구들이 축제 무대에 오르거나, 혹은 무대를 지원하고 공연을 관람할 때, 이주야 연출님은 조용히 뛰다의 사무실을 지키고, 뛰다의 아기들을 보살피고 있었답니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만들어내던 시절을 지나 이젠 묵묵히 공간을 살필 줄 아는 엄마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인디언밥은 7월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출근한 지 막 한 달이 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이주야 연출 혹은 나모 엄마를 만났습니다. 본 인터뷰는 7월 14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화천예술텃밭의 야외 카페에..
2012.07.30 -
[축제를 가다] 선셋장항페스티벌 공장미술제 - 장항과 공장과 미술
선셋장항페스티벌, 공장미술제 장항과 공장과 미술 글_성지은 우리가 탄 차는 서울을 떠난 지 2시간여가 지나 장항으로 들어섰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좇아 장항역을 찾아 가는 길 양옆에는 페스티벌을 알리는 분홍색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다. 가뜩이나 흐렸던 날만큼 흐린 장항의 도로에는 차도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고, 그저 쨍한 분홍색 현수막들이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장항역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었고, 지도는 다시 장항화물역을 가리켰다. 장항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화물역은 장항역보다는 건물도 많고 바다도 가까운, 소위 시내라고 불릴만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란스러움이 있어야 할 그곳 역시 회색빛을 띄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것이 장항에 대한 첫인상..
2012.07.26 -
[축제를 가다] 지은인 프로젝트 <샴 아미그달라> - 극장에서 나온 후
변방연극제 리뷰 극장에서 나온 후 글_김해진 1. 어둠 그리고 불 손전등을 켠 안내원을 따라 극장으로 들어간다. 맨 앞자리에 앉는다. 나중에 ‘하필 앞자리’라는 생각이 들 줄, 그때는 몰랐다. 극장은 무척 어둡다. 공연 시작 전, 무대에는 핀 조명이 떨군 작은 원 하나만 있다. 그마저도 사라진다. 오랫동안 어두울 것 같으니 앞자리에서 공연을 잘 살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객석 뒤편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앞의 어둠이 갑자기 섬뜩해졌다. 배우 박지환은 자꾸만 누군가를 불렀다. ‘삼이’라고 들렸다. 관객들 사이에 앉아 있을 것만 같은 ‘삼이’, 혹은 무대를 가득 채운 어둠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스윽 나올 것만 같은 ‘삼이’. 아직 인간이 덜 된 이라고 했다. 촛불 하나만을 가지고 무대..
2012.07.26 -
[축제를 가다] 차지량의 <뉴홈> ― 둥지를 찾아서
▲ 사진출처 : 변방연극제 제공 차지량의 ― 둥지를 찾아서 글_전강희 은 잠옷과 베개를 지참해야 하는 일명 취침 퍼포먼스다. 공연은 저녁 8시에 시작하여 다음 날 아침 6시에 끝이 난다. 무려 10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관객은 차지량과 스태프들과 함께 ‘뉴홈’을 찾아 떠난다. 첫 번째는 영상을 통해, 두 번째는 전세버스로 이동해서, 세 번째는 직접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서 한 밤의 여행을 함께 한다. 여행은 이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려면 언젠가는 집을 마련해야 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다. 공연은 인천아트플랫홈에서 시작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입장권 대신 손목에 ‘검’자 도장을 찍어준다. 도장이 찍히는 순간, 관객들은 안면이 있건 없건, 다음 날 동틀 무렵까지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 ▲ 사진출처..
2012.07.25 -
[리뷰] 연애사색극 <영원한 너> - 너에게
연애사색극 너에게 정영훈 작/ 박해성 연출/상상만발극장 글_영균 간혹 제목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 있어. 이만희의 희곡 라든가 윤동주의 시 과 같은. 지난주에 본 연극 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어. ‘영원’이라는 단어를 소리 내어 읽으면 입안에 동그라미가 가득차서 풍선껌을 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영원한, 너. 제목만 들어도 가슴에 와 부딪히고 가는 무언가가 있지 않아? 공연은 아르코 소극장에서 올랐어.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극장 건물이 여름비와 참 잘 어울려. 하늘과 맞닿은 날선 건물의 경계가 비에 젖어 쭈글쭈글 분 것 같이 보이던 건 착각이겠지.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로 문을 휘 열어놓은 가게와 북적북적한 사람들로 가득 찬 혜화동이 한 소절 빗줄기로 식고 나서야 비로소 거..
2012.07.21 -
[축제를 말하다] 서울변방연극제 공식초청작「모-래」후기
▲ 공연의 실질적인 주연 역할을 한 내성천의 모래들 (출처:리슨투더시티 페이스북페이지) ‘모-래’는 뭐래? - 제14회 서울변방연극제 공식 초청장 「모-래」 후기 글_김종우 후기는 후일담이다. 후일담은 추억담이고, 추억은 늘 그렇듯 아름답게 포장되기 마련이다. 창작자는 작품으로 말해야 하는데, 후일담을 통해 작품을 포장하고 그 포장을 그럴듯하게 내세운다는 것은 속된 말로 뭔가 찌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이 ‘모-래’라는 공연처럼 관객이 100명도 들지 않은 하루짜리 공연에서는 더더욱. 나는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 실린 ‘모-래’ 공연의 리뷰를 읽었다. 이 리뷰의 작성자인 ‘김민관’씨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리뷰를 굉장히 자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 공연보다 훨씬 더 멋드러지..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