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 프리뷰 "김치, 유다, 그리고 페미니즘"

 


"Kimchi? 막걸리는?" <후용공연예술센터>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공동창작공연

 


이번 주 토요일엔 오랜만에 후용공연예술센터에 간다.
물론 당신은 '노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겠지만. 
나 역시 '노뜰'이 더 친숙하긴 하다.

어쨌든 그곳엔 항상 '누군가' 낯선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영어가 매우 '푸어(poor)'한지라 그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쉽긴 하지만. 거주예술가들의 공동창작공연을 만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뭐..
하긴, 막걸리 몇 잔 들이키다 보면 어느새 같이 뒤엉켜 깔깔대고 있기 일쑤긴 하지.

홍콩, 캐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온 연출가, 작가, 배우, 무용가들이 이번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참여자들이다. 공동창작공연은 김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낸 옴니버스 작품이란다. 흠..노뜰 김치가 쫌 맛있긴 하지..

작품 준비하면서 같이 김치도 담궈 본다던데, 뒷풀이 때 맛 뵈어 줄라나? 김치 공연 끝나면 예술가가 담궈준 김치랑 치악산 막걸리 쭈욱~ 캬~   정보 보기 클릭 매버릭




"팔은 안으로 굽는다" <프로젝트 빅보이> 연극 십이분의 일



                                                         
거짓말 안 보태고 말하련다.

요즘은 보고 싶은 공연이 없는 게 아니라, ‘십이분의 일’만 바라보고 있다. 잠 많기로 유명한 아이가 그마저도 애를 써 줄이고는 24일 오픈하는 <프로젝트 빅보이>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눈에 뵈는 게 그 뿐인 건 당연한 터….


홍보물들에 적힌 ‘유다’라는 단어에 흠칫하여, ‘종교연극인가?’ 단정 짓지 말자. ‘한 인간이 죄악의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고뇌’라는 카피문구대로, 작품은 인간의 고뇌를 다루며 다만 그것을 유다의 입을 빌어 전하고 있는 것이다. 원작인 직소와 대본을 읽고, 연습 사진을 보았다.

두 명의 유다 중 한 배우가 그렁그렁하게 눈물을 머금고 있다.
순간 유다는 예수를 고발한 성경 속 인물이 아니라, 자기 안의 갈등으로 힘겨워하는 인간이었으며 그가 낸 결과를 선과 악으로 이분하여 단정할 수 없다 느껴졌다.

 
그것이 연극이다. 하나를 그 하나 혹은 그 반대편의 하나만 보게 하는 것이 아닌,
그를 둘러싼 모두를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것. ‘십이분의 일’이 바로 그 힘을 느끼게 해 줄 연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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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오프대학로 페스티벌>

 

믿거나 말거나, 올해 나는 '우연' 그리고 '운명'과의 소통이 원할하다. 전자의 융합으로 가장 놀라운 '사건'은 프린지 물결에 합류한 것일 터.

이 와중에 또 다시 우연과 운명의 조우가 이뤄졌다.
올해 하늘로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약속, '교회가 안 맞으면 성당이라도 다니렴.' (개인적인 이야기므로 요건 일단 패스) 그렇게 해서 다니게 된 집 앞 성당. 꽃달고 환영 받으며 입성, 그리고 얼떨결에 받은 주보 한 부. 넘기다 문득 내가 '프린지'여서 그런가,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오는 정보를 발견하였다.

<제 8회 오프대학로 페스티벌 - 페미니즘 연극제>
또 무슨 축제란 말이더냐. 아직 미사에 적응 못 하고 방황하던 어린 양은 눈치 보며 몰래 읽었다. 상업적인 연극이 판치는 가운데 연극의 본질을 찾고자 마련한 축제라...

여기에 두 가지 연결고리가 추가된다.
삼일로창고극장 그리고 페미니즘 . 전자는 프린지 스탭 워크숍 때 처음 공연을 관람한 장소이고, 페미니즘은 얼마 전 문화연대 10주년 전시회에서 만난 박영숙작가가 새로 일깨워준 용어가 아니던가. (이야...제대로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구나~)

대학로에만 연극이 있는 게 아니다.
프린지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뜻깊고 뼈있는 극장과 극단들이 힘들지만, 당당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이 축제도 분명 그 마음으로 조용히, 그러나 진지함 가득 담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겠지.

아, 보러 갈 테다. 기분좋은 떨림이 뱃속을 간질인다. 프린지 끝나고 조금 쉬어야지, 요 생각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깨지고 있다. 보고 듣고 공부하고 즐길 것으로 풍성한 예술들이여,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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