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 프리뷰 "1000일, 케세라세라, 교수대위의까치"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 투쟁 '1000일 기념 콘서트'


'공장으로 돌아가려고 1000일을 피땀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멘트에 참으로 많은 것이 느껴진다. 그 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 콜트콜텍 사태는 그야말로 '치열함'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대항에는 항상 '문화예술'이 함께 해 왔다.

2008년 12월에 이 콘서트를 알게 되었다. 윈디시티, 보드카레인, 하이미스터메모리, 한음파... 라인업에 흠뻑 취해 나는 그만 콘서트의 취지를 살짝 잊어먹었더랬지...그 때까지만 해도 '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구나. 그러니 분명 빠른 시일 안에 잘 해결 될 꺼야.'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벌써 천 일이란다. 그 즈음 되면 무언가 영글거나 시들해지는, 아무튼 어떤 의미로든지의 '농익은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콜트콜텍 사태와 함께한 사람들이 보낸 천 일은 '아직도'이다. 이 '아직도'란 말이 참으로 미묘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힘내워 싸우고 있구나 / 아직도 해결되지 못 하고 있구나.


고작 기타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타에 만드는 사람, 연주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뭉클한 순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과 돈을 거느리는 자들이 '감동'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도 않았을 텐데..

아무튼 '그 연결고리들'이 뜻을 모아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라이브클럽 빵에서 평화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말이지, 이번이 마지막 콘서트이길 바란다.
아, 혹시 다음에 또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살짝 수정을 했으면 한다. 이렇게↓
'공장으로 돌아간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한 축하 콘서트'  ∥ 스카링
http://cafe.daum.net/cafebbang/


타카피 <케세라세라>


타카피 3.5집을 들으며 눈물 죽죽 쏟던 때가 있었다. 나는 그때도 청춘 때문에 골골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놈의 청춘 때문에 지끈거린다. 그런데 타카피는 아직도 청춘을 노래하고 있더라. 그것도 아주 당당하고 솔직하게. 어쩐지 부러웠다.


솔직히 조금 숨고 싶은 요즘이었다. 오지 않는 푸른 봄을 원망하며 지낸지가 몇 해이고, 다음 해엔 보다 달달한 청춘을 맛보리라 기대하고 다짐한지도 몇 해이다. 이십대의 전유물인 냥 다들 떠들어대는데 나만 못 먹어본 것 같아 뾰루퉁하니 조바심도 났다.

그러나 오늘밤에야 쬐끔 알았다. 청춘은 이십대의 소유물도 단맛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푸른 봄’이라는 명쾌한 결과론적 정의를 가진 청춘이, 사실은 스스로를 그렇게 돌아보기까지의 과정을 일컫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것에만큼은 될대로되라 도가 터버린 타카피의 청춘송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후벼 판다는 것을 말이다.

스물이 되었을 때 서른을 동경했고 마흔이 되고나니 서른을 그리워한다는 어느 소설가처럼, 어쩌면 나는 지금의 모든 고민을 청춘 탓으로 돌리며 피하고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한동안은 타카피의 케세라세라를 입에 달고 다닐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입가에서 사라질 즈음 또다시 청춘 때문에 한숨을 내쉬겠지. 그맘때 타카피의 공연소식을 듣고 싶다. 뻔한 노하우가 때론 그 무엇보다 약발이 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

+) 아쉽게도 단독공연은 지난주말이었다. 다음 소식 기다리는 중. ∥도히
홈페이지 www.tacopykorea.com
케세라세라 MV https://www.youtube.com/watch?v=rrtgeXUxD1I


<교수대 위의 까치> "영혼에 울림을 준 그림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거야?"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 읽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책이다.

“나의 영혼에 울림을 준 그림은 마치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과 같았다.“

솔직히 부럽다.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이니.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막연하게나마 그 느낌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될까?

이 책을 산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나도 그림이라는 것에 어떻게 정 좀 붙여볼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한 동경? 욕구?’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계속 책을 낼 가치가 있다고 믿는 작가의 책은 초판 1쇄를 구매하자.’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에. 그런데 뭐, 이 책은 내가 보태지 않아도 이미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버렸다는... 
∥ 매버릭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