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주 프리뷰 "물레를 돌리는 마음으로"




물레를 돌리는 마음으로 - 극단 목화 <춘풍의 처>


미워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왜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었는지 처음의 이유를 까먹는 것,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보 소식이 들리면 이유막론하고 구입하게 되는 것. 나에게 극단 목화는 그러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공연엔 ‘누구’라는 만든 팀이 붙기 마련인데, 요즘은 그 명칭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1인 체제로 구축되어 다음 작품은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실상이다. 이로 인해 좋은 작품이나 배우, 연출가의 이후 행방을 찾을 수 없는 아쉬움을 종종 경험하곤 했다. 이에 반해 배우 양성의 속도와 힘 그리고 나름의 색깔을 지닌 작품이 반복 공연되면서 제 빛을 찾아나가는 과정 등은 극단 시스템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대표 연출가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 극단이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극단 목화도 마찬가지이다. 연출가 오태석이 없는 목화가 과연 지금의 화술과 한국적 색채 그리고 생략과 비약으로 점철된 대사들을 끌어낼 수 있을까. 솔직히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극단 목화의 레퍼토리를 인정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하나의 관객으로써 난 그들이 계속 숨쉬길 바라며 이번 공연도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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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친구, '물레'를 소개합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다만 요 근래 나는 '물레아트페스티벌'에 푹 빠져 있다. 쇠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문래동 철공장거리에 웬 예술이야 싶은 의심은 축제 현장을 기웃거리면서 싹 사라졌다. 거기에는 깊이 파고들은 진정성이 있었다. 문래동의 예술가들은 철공장을 닮았다. 원석의 감성과 생각을 얼마나 두들기고 녹이고 해서 만들어 냈을 지...철기운 받은 예술가들의 몸짓은 철없거나 철든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나를 사로잡았다. 

이번 축제를 통해 다양한 예술가를 만났지만, 역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늘 문제이다. 다 볼 수 없었던 아쉬움에 씁쓸해 하던 중, 기쁜 소식을 접했다. 창작공간인 서교예술실험센터 동생뻘(?)되는 문래예술공장 개관기념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줄 특별 프로그램이 문래동 곳곳에 뿌려진다는 것! 각기 다른 일곱팀을 통해 다 채우지 못 한 문래동 예술의 참맛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손발이 쫙쫙 펴진다!

한 번의 흐름으로 지나가는 '몸짓 예술'은 잡아내기 어렵지만 그 잔상을 기억한다면 분명 취하게 된다. 더 취하고 싶다. 문래? 물레? 그 무엇으로 불려도 뜨겁게 달아오를 문래동 예술가들,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쉬이 지나칠 수 없겠다.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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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미안하다. 난 봤다. 개봉할 당시에.
못 본 당신에게 다시 기회가 생겼다.
그러니까 목요일 밤 10시,
성미산마을극장 '밤마실영화관'이다.

독립영화인줄 알았다가
공효진이랑 신민아랑 나오는 걸 보고
어? 했던 영화.
아빠가 서로 다른 두 자매의 로드 무비.
더 줄거리를 얘기했단 스포일러가 될 그런 영화.
그래도 당신이 봤으면 하는 이야기.

나도 '알고' 있고, 당신도 '알고' 있는
이 땅의 수 많은 '상식'들,

의심의 여지 없이 당연히 치고 넘어가는
그 '보편적인' 상식들,
을 의심할지어다.
이 땅의 그 어느 것도 '원래' 그랬던 것은 없다!


참고로, 성미산마을극장의 밤마실영화관은 주류반입환영이다.
소파에 대자로 누워서 맥주 홀짝 거리며 볼 수 있는 영화관이다.
엄청 비싸겠다고? 아마, 천 원짜리 한 장 정도면 될 걸?
진짜냐고? 믿어라. 속고만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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