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 프리뷰 "깊은 밤의 서정곡"




블랙홀 20주년 "깊은 밤의 서정곡"


까맣게 흐르는 깊은 이 밤에
나 홀로 외로이 잠 못 이루네~

블랙홀의, '깊은 밤의 서정곡'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노래를 잘 모르는 어린 세대들도 노래방에서 3, 40대 아저씨들이 고래고래 부르는 걸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벌써 20년이 되었단다. '깊은 밤의 서정곡'이 나온 지도.
헤비메탈 밴드가 장수하기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가 어려운 시대에 블랙홀의 20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년 동안 8장의 정규 앨범과 2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해 왔다고 한다.

올해 10년이 된 문화연대가 그 동안의 인연으로 블랙홀 20주년 콘서트를 함께 한다는 소식이다.
아마 이 둘의 인연은 2000년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 운동을 통한 만남에서였던 듯하다. 그 이후 블랙홀은 '올댓라이브’ 라이브 활성화 캠페인, ‘미대사관 덕수궁 터 이전 반대 공연’,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제’, ‘이라크파병반대 반전콘서트’, ‘촛불아 힘내라 콘서트’, 그리고 최근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자선콘서트’, ‘한예종 감사파티 점핑 투게더 공연’ 등 첨예한 사회적 문제들이 부딪히는 현장에 꾸준히 함께 해 왔다. 크래쉬, 크라잉넛, 갤럭시익스프레스, 디아블로 등 후배들도 노개런티 헌정 공연으로 함께 무대에 선다.

사실 고백하자면 난 메탈 팬도 아니고, '깊은 밤의 서정곡' 말고는 블랙홀 노래도 별로 기억나는 게 없다.
그럼에도 문화연대 10주년과 블랙홀 20주년이 만나 함께 판을 벌인다는 소식이 왠지 반갑고, 또 당신도 알고 있어야 할 것만 같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고? 오랜만에 한번 들어보시라~ 아하,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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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전시회, 인디아트픽쳐북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동네에 대한 감상은,
→빼곡히 들어 찬 집들, 그 사이에 살림살이 냄새만 피어오르는 동네. 그 정도였다.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은 건 3년 전 X마트 다녀오다 길을 잃었을 때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그 간판 하나에 나의 장난과 호기심을 관여하는 세포들이(대체 뭘까?) 요동쳤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무작정 돌진! 그 곳에는 존 레넌을 닮은 사장님이 있었고, 직접 골라 온 새 책같은 헌 책들이 빼곡히 있었고, 온갖 장난감과 향좋은 음료들 그리고 무척이나 갖고픈 아트북이 있었다. (아니, 이 '있었다.'의 과거형 표현은 옳지 않다. 지금도 그 곳에 '있다.') 그 공간, 단순한 헌 책방이 아니다. 전시도 하고, 콘서트도 열리고, 대안학교 수업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놀라울 것 없겠지만, 우리 동네에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것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라니, 놀 데 없는 '건전한' 아이들에겐 기쁘고 반가울 것이다. (물론 '건전한' 어른들도 가서 놀 수 있다!)

그 곳에서 첫 번째 아트북 전시회를 한단다. '인디아트픽쳐북.' 인디란 단어 때문인지 괜히 친근하네.
그 곳의 아트북은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사이에서 묘한 맛을 자아낸다. 묘하게 어설픈 것도 있는데, 그게 또 묘하게 끌린다. 그건 아마 사람냄새 듬뿍 담긴 것이라서가 아닐까?

이번 주말 여유있게, 포근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느긋이 걸어가는 토끼를 따라가라. 아마도 이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으로
뚝 떨어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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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 예술지원박람회


요 며칠 출장을 다니면서 “독립예술이 자본에서 독립된 예술이냐, 독립된 자본으로 만드는 예술이냐” 농담을 나눴드랬다. 지원금 받아 공연하는 아는 연극연출가는 “사실 돈이 없어야 제대로 된 창작이 나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인디언밥 프리뷰로 이 행사가 타당할까 슬쩍 고민은 들지만, 어쨌든 인디언밥도 매해 정기공모사업소식은 놓치지 않으려한다.

요즘 드는 의문은 예술이 정책을 만드는지, 지원금이 예술가를 휘두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창작자들은 여전히 열심히 예술하고 있지만 포장하는 법을 모르는 것인지도. 그렇다면 자본독립은 둘째 치고 관객에게 외면당한 채 저들끼리만 속닥이는 그건 누가 인정하는 독립예술인가. 이쯤 되면 포장 잘하는 문화재단들의 활동을 마냥 욕할 수만은 또 없지 않은지, 아 참 아리송하다.


어쨌든 60개 예술 민과 관이 한자리에 모인 예술박람회라는 타이틀은 사실이다. 다만 이 행사가 과연 누굴 위한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정책이 늘 부풀리기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와 결국 그 안에서 득을 찾는 것은 내 하기 나름임을 되새기며. 슬쩍 관심한번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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