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 주 프리뷰 "홍벨트에서 리어카가 뒤집어진다고?"




홍벨트 페스티벌 "겨울에 만나는 예술 한 다발"


이전에 홍대 앞하면 떠오르는 생각. '노래 듣고', '춤추고','예쁜 옷 사고' ' 술마시고' '맛집가고' ...그런 생각들에 늘 균열이 나는 건 홍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움트는 현장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 흐름은 이 추운 겨울에도 이어졌다. 홍대 앞 전시 공간 연합인 '홍벨트'의 두 번째 프로젝트 '홍벨트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갤러리 킹, 그 문화, 프레파라트연구소가 주축으로 소위 대안공간 1세대 다음의 새로운 대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둘째 날, 반갑지 않은 한파와 함께 이번 기획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시공간 중심으로 하는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 휴, 미스 홍, 갤러리 킹, 그 문화, 달링스튜디오까지.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나름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새삼 느꼈다. 홍대 앞에 클럽만 즐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획전도 기획전이지만 하나씩 공간들을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새롭게 눈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전시공간의 매력은 원하는 만큼 머물면서 대상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자유로이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홍대 앞 이들 공간에서는 화이트큐브 성격의 안정된 구조보다는 보다 활짝 열려있고 보다 많이 소통하는, 늘 살아 움직이는 어떤 힘찬 에너지가 물씬 느껴진다. 특히 12일에 한다는 심포지움이 그러한 공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한파, 어디 또 덤벼보라지. 이불 동여매고서라도 가고 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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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핍과 설렘의 그 리어카를 떠올리며..." <리어카, 뒤집어지다>


내가 아주아주 꼬맹이었을 때. 지금처럼 골목골목 모든 짜투리 공간들에 차들을 쑤셔 박아야 할 정도로 자동차가 넘쳐나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던 시절. 우리집은 리어카를 끌고 이사를 다녔고, 엄마는 그걸 '셋방살이의 설움'이라고 했다. 리어카에 온갖 세간살이를 싣고 골목을 누비며 또 다른 '방'('집'이라기엔 뭣한)을 찾아 가던 장면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나에게 극단 몸꼴에 대한 기억은 리어카에서 시작된다
. 2006년에 만난 서울아트마켓에서의 쇼케이스. 정식 공연으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공연을 봐야지, 하고 쇼케이스에 대한 기억을 더듬다 '어떤'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몸꼴의 작업이 지향하는 곳과 참 많이 가깝게 닿아 있는 작품이 바로 <리어카, 뒤집어지다>가 아닐까 하는. 

몸꼴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작업은 우리가 떠나
보낸 소외된 예술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은 몸의 확장에서 비롯되고 배우의 숨이 닿는 곳에서 만나진다.'

어린 시절, 궁핍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했던 이사가
는 날의 그 리어카를 다시 떠올려 본다. 아크로바틱한 배우들의 몸짓, 리어카와 한 몸이 되어 빚어내던 리듬, 그리고 묘하게 먹먹했던 그 느낌들이 서서히 겹쳐져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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