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주 프리뷰 "언어가 사라진 세계"



언어가 사라진 세계 [위대한 침묵]


나이가 들어서인지, 웬일로 새해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싶었다.

알프스 깊은 산 속 어딘가에 있다는 카르투지오 수도원. 침묵을 수행의 지침으로 삼아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 수도원의 이야기가 사뭇 궁금했다… 2시간 46분, 몇 번이나 정신의 끈을 놓았으며 심지어 가위에 눌리기까지 했다.  침묵의 세계가 이렇게나 지루하다니! 영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뭐라 말하길 바랐고, 내가 지껄이고 싶기까지 했다. 저들에 비해 속세의 인간인 난 지극히 내공 부족이란 말이던가. 그러나 낮과 밤,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자신의 길을 걷는 수도사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들이 기다린 또한 찾고자 한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최소한의 대화만 나누고 자신과 자신이 믿는 대상과의 교감만이 남은 세계에는 단순한 적막이 아닌, 그 공간을 메우는 진실한 무엇이 있었다. 감히 말하자면, '행복'이었다. 기다림과 신의 사랑을 느끼며 '현재'에 충실하기에 행복하다고 말하던 장님 노수사. 촬영을 위해 16년을 기다렸고, 6개월을 그들과 함께 한 감독.

믿음으로 기다리고, 오늘을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일까. 

¶ 스카링 [영화정보보기]


[9와 숫자들] 숫자’가 되고 싶었던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음악을 잘 몰라서 보통의 앨범프리뷰처럼 분석적인 단어들을 써가며 그럴듯하게 알려주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한 명이라도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인디언밥을 빌어 전해본다.

책이나 CD를 구매함에 굉장히 즉흥적인 편이라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보다가 혹은 우연한 검색으로 뭔가를 사들이긴 했어도, 이번처럼 앨범 발매예정일을 앞두고 구매예약버튼을 누르게 된 적은 없었다. 생사모를 만화가가 연재를 잇는 대신 새 작품을 들고 나왔을 때의 아쉬움과 반가움이 공존하는 그 기분으로 발매 일을 기다렸다.


앨범소개페이지에 줄줄이 적힌 9의 이야기는 분명 9의 것이나, <9와 숫자들>은 신기하게도 나의 마음소리를 읽어 내리고 있으니. 이는 아마도 다르게 살아온 우리가 지금은 ‘함께’ 얽혀있을 수밖에 없는 그 이유와 감성을 9가 노래하기 때문 아닐지.
 
¶ 도히
* [9와 숫자들 홈페이지]
* [9와 숫자들 앨범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