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 주 프리뷰 '고치에서 나오다'



고치에서 나온 그녀, 나비 [First EP]

나비가 고치에서 나왔다.

이제 그녀의 음악들을 두고두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 상상마당에서, 라이브클럽 빵에서,
프린지 앞마당에서 그녀를 만났다.
의도한 건 아닌데,
꽤나 자주 마주 친 싱어송라이터. 새초롬한 고양이가
떠오르는, 그래서 나비일까?

나비에게 푹 빠진 이유를 꼽자면, 애인보다 더 좋아하는
어쿠스틱 기타 맛을 잘 아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기타
한 대만으로도 나비의 노래는 그 자체로 완성이다. 또
한 가슴 가장 밑의 부분까지 거칠지만, 지그시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다. 앨범 커버 색처럼 보랏빛을 뿜어내는 그 묘한 음색과 어우러진 나비의 목소리와 노랫말은, 한 여름에도 싸늘한 얼음조각을 입에 물려 준 것처럼 차가웠지만 상쾌했다. 타이틀곡 ‘발 닿는 곳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나비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다시 담담히 돌아와 노래 부른다. 훔치고 싶은, 나비의 날갯짓. 그녀의 노래에 대한 ‘고집’이 부럽기도 하고, 그저 고맙다. 나와 같은 세대인 것이 고맙다. 오늘의 연결고리는 나비, 그녀에게 건다.
 ¶ 스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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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망각에서 구원하는 예술을 기억하라


당신과 내가 ‘알고’ 있듯이 1년 전 용산에서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당신과 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 사실을 잊었고, 가끔 불현듯 반성하듯 기억했다.

지난 1년간 내가 영원한 망각에 빠지지 않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을 가끔이라도 기억하게 해 준건 그곳에, 용산에, 예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20일, 용산참사 1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아직 ‘참사’는 끝나지 않았고 제2, 제3의 용산은 여전히 우리를 비웃고 있다. 아프지만 그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그리하여 망각에서 나를 구원하는 예술을 오늘도 응원해야할 책임이 내게 있다.

¶ 매버릭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