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 프리뷰 "To 이십대, For 이십대"

 

 

To 이십대, For 이십대_'BOOK 발칙한 반란을 꿈꾸는 요새 젊은 것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아직도 이십대 딱지 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십대를 보내면서 점점 너, 그들,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쉽게는 또래 친구들에게서 이십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 또 백수됐대, 배낭여행갔는 데 살아는 있나? 결혼한다고? 돈은 있고?' 고만고만하던 녀석들이 이젠 각기 제 갈 길을, 좋든 싫든 걸어나가고 있다.

이 책에도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좀 색다른 친구들이다. 3명의 이십대들이 9명의 이십대 또는 이십대를 막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블로거, 인디레이블대표, 거리뮤지션, 소설가, 좌파 대학생 등 다양하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좋아서 하는 거다.' 그 말에 위안을 얻는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니, 요즘 이십대는 주류코스(스펙쌓기라던가)또는 비주류코스(이건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정규코스에서 밀려났거나, 내가 좋아서 '샛길'로 빠졌거나) 둘 중 하나다. 게다가 뭉치는 것보다 흩어져있길 좋아하는 '디지털 노마드'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특히 비주류 친구들은 삶을 다양하게 '쪼개고'있고, 재미나면서도 뭉클한 사연들을 많이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지금 내가 그러고 있는 것처럼, 내 이야기보다 남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분명한 목적을 갖고 즐겁게 추진하면서! 이 책처럼 서로 '소통'하면서 말이지. 요즘 이십대의 장점을 한 번 말해볼까? 거대한 담론은 없어도, 아주 가난해도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젠 그것을 함께 공유하고 더 키워나간다는 것. 그렇게 사회든, 문화든 여러 곳에서 오늘의 이십대 중에는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피어나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힘내자, 이십대! 기죽지마, 비주류 라이프! ¶ 스카링 자세히 보기



"페미니즘이 무슨 동네 북인가?"  극단 골목길 <프랑스 정원>

 

연휴 전날인 12일부터 극단 골목길은 두 편의 연극을 동시에 무대에 올린다. 하나는 재공연 되는 <너무 놀라지 마라>이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정원>이라는 신작이다. 물론 프리뷰 할 작품은 후자다. 그런데 골목길은 맞지만 박근형 연출은 아니다. 작품만 썼다. 연출은 이은준이다. ‘여자 연출가와 여배우들이 만나 여자 교도소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극’이란다. 

“이 무대는 극단 골목길 버전의 페미니즘이다.”
어떤 기사 내용 중 일부분이다. 하지만 역시나 연출가는 이렇게 소개되는 것이 불안한가 보다. 다른 기사들에서 연출의 코멘트는 이렇다. “여자들의 무대지만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남자보다 더 열정적인 여자들을 그렸다" 

고백하건대 난 이대목이 석연치 않다. 목에 걸린다. 여성 연출가가 여자 배우들과 여자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이렇게라도 못을 박지 않으면 뭔가 힘든 상황인 걸까? 여자들의 무대를 그리는 경우에 ‘페미니즘적인 시각’이란 ‘극복의 대상’이 되어야 한단 걸까? 도대체 ‘남자보다 더’ 열정적인 여자들이란 말은 또 뭘까? 원래 여자는 그렇지 않은데 이 여자들은 좀 유난스럽다는 뜻일까? 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느냐고?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단순히 마케팅 수단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꼴사납지만 무슨 ‘페미니즘’ 알레르기라도 걸린 양 변명처럼 도리질치는 것도 보기 짠하다. 어쨌든. 여차저차 해서 난 이 작품에 별 이상한 이유로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뭔데? 이런 기분이랄까.

아, 나? 나야 물론 페미니스트 맞지. 그런 걸 뭘. ¶ 매버릭 공연정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