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책을 듣다, 마음을 보다’ - 단편소설이 낭독공연으로 변신한다고?


연극배우가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라는데...
‘책을 듣다 마음을 보다’

 

스카링

 

연극배우들이 소설을 들려준다고 한다 = 소설을 읽어준다고?

솔직히 걱정된다. 각 장르마다 느껴지는 맛과 깊이에 다소 차이가 있는 거 안다. 그러나 원작에서 받은 감동, 다른 매체로 옮겨가서 실망과 분노를 뿜게 하는 경우도 종종 경험했다. '에잇 원작만 못 한 것 같으니!' 어쩌면 난 오리지널에 꽂히는 타입인 지도. (물론 예외도 있다.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를 읽을 때는 뚱했지만, 영화 ‘파이란’을 볼 때는 엉엉 울었다지.)

정미경과 김애란, 둘 다 참 좋아라하는 작가다. 그들의 세상 바라보기부터 시작해서 독특한 문체, 깊이 파고드는 구성 등등 탐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굳이 약점을 들라면, 문장이 너무도 맛깔스러워 저것을 보이는 형태로 ‘변신’시키는 게 무리이지 않을까 싶은?

아무튼 이런 작가주의 냄새 솔솔 풍기는 작가들의 굵직굵직한 문학상 탄 단편소설들을 보게, 듣게 해준다고 한다.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와 김애란의 ‘달려라,아비’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원작 그대로는 아닐 것이다. ‘공연’이 가능한 텍스트로 각색했겠지. 원작에 대한 애정이 깊어 ‘어디 얼마나 잘 표현해내나 봐야지’하는 비비꼬인 마음,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은근 기대된다.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거침없이 실험정신’이 아니던가 (하하)

어떤 배우가 어떤 톤으로, 어떤 감정으로 읽느냐에 따라 그 문장은 카멜레온처럼 변할 것이다. 이는 공감 또는 거부로 다가오겠지. 하지만 책과의 1:1 만남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그 문장을 눈과 귀로 접하게 되면 그 책은 또 다른 생명력을 갖고 내 안에서 숨 쉴 것이다. 과연 어떤 숨일까?

책에서 느꼈던 감동 고스란히 안고, 오후 두 시의 극장으로 나들이 가야겠다. 가끔은 눈과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흘러가는 가운데 더욱 풍성할 때가 있다 하니......
순간의 울림, 어디 한 번 편견없이 담아봐야지. 공연정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