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리뷰]춘천마임축제의 <미친금요일>"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글ㅣ 류호경




지난 춘천마임축제 리뷰에 이어지는 글이다.
역시나 특별할 것 없는 얼렁뚱땅 현장스케치.

 

"미친 금요일을 보내다? 다녀오다!"


두 편의 그저 그런 공연을 보고 (우힝 미안~) 밤새 놀 판을 깔아준다는 '미친 금요일'에 참여해보기 위해 새로이 합류한 일행들과 함께 다시 우다마리로 갔다. 아무리 열시쯤 된 늦은 시간이었다고는 해도 안보회관 앞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 일행처럼 늦게라도  놀고야 말겠다고 모여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자, 띠 형태의 자유이용권을 손목에 이쁘게 두르고는 처음 나이트 갔을 때 마냥 상기된 얼굴로 입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긴 미친듯이 놀고 싶은 인간들을 위해 최적화된 곳이었다. 어쩌면 나는 잠시 정신 줄을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이트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하긴 개인적으로 나이트 경멸한다. 부킹에 실패했기 때문은 아니닷!) 


낮에 들렀을 때와 달리 우다마리는 이보다 더 활기찰 수는 없어보였다. 낮 동안 했던 준비들이 멋지게 불을 피워 올리기 위해 좋은 장작을 골라 정성스레 쌓아올린 것이라면 이제는 밤새도록 환하게 태울 일만 남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도착한 무렵은 불길이 막 치솟고 있을 때.


사람들은 마냥 신나서 돌아댕기며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고 나도 망설임 없이 그 열기 속으로 불나방마냥 날아들었다.





 "축제다 축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던 공연들은 대부분 재미있어보여서 무얼 봐야할지 고민하게 했으나 중요한 점은 그 공연들이 정말 다 재밌었는지 혹은 뭐가 더 재밌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미친 금요일' 현장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였다. 해서 앞서봤던 두 공연의 아쉬움을 가볍게 털어줬다.


우다마리 곳곳의 크고 작은 무대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계속해서 공연이 이어졌으며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퍼포먼스가 진행됐는데 모든 공연자들은 관객들에게 공들여 준비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고 관객들은 열광적인 호응으로 답해 공연자들과 관객들 모두 즐거움과 낭만으로 버무려졌다.




미친 금요일 밤새 벌어졌던 공연들 중에서...




그 중에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 깊었던 공연 하나를 소개한다.



이렇게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게 좋다. 소소한 소통이지만 즐겁고 다정다감하다. 그것도 말 한마디 없이 진행되면서도 서로의 눈빛과 몸짓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요즘처럼 오히려 너무 많은 말들이 소통을 방해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세상에 넌지시 건네는 바가 있지 않나...해서 기분좋은 공연이었다.



이후에도 공연이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싸이보그'와 '10' 이라는 밴드가 합동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듯했다. 새벽 다섯 시가 훌쩍 넘었는데 시작할 때와 같은 에너지로 놀고 있는 것 아닌가!


뭐 그래서 나도 같이 놀았다. 방전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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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식으로 날이 밝을 때까지 다들 정신줄을 놓고 놀더라.
2. 그렇게 망가져만 가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셨던 사악한 예술감독님.
3. 끝까지 남아 아침을 맞이하고만 미친갱이들...다들 오래된 절친한 친구들 같아 보이지만 
   오른쪽에 앉아있는 
남녀를 빼곤 다들 처음 만난 사이란다.

 



'미친금요일'은 이 정도면 설명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마냥 연주하고 노래하고 묘기 부리는 쇼의 향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임축제가 가져야할 것들을 이 정도면 됐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판을 벌려 준 것 같다. '미친 금요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춘천마임축제는 성공한 축제의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초청공연부분에서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처음으로. 그것도 짧게 다녀와서 축제 전체를 보지 못하긴 했지만, 그 부분에선 좀 더 분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마임'축제가 되는 것 아닐까... 재밌긴하지만 '짬뽕'축제가 될까봐 살짝 걱정이 들어서 말이다.

어쨌든 내년 오월엔 또 춘천으로 향하게 될 것 같다. 그 땐 좋은 공연도 많이 들어오고 지역의 분위기도 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두고 봐야지.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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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춘천마임축제
Chuncheon International Mime Festival

춘천마임축제개요

날 짜 : 2010년 5월 23일(일) ~ 5월 30일(일
장 소 : 축제극장몸짓, 마임의집,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인형극장, 봄내극장, 브라운5번가, 중앙로,    
한림대학교, 어린이회관, 공지천 등 춘천시 전역
참가단체 : 국내 9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 해외 6개국 10개 단체

공연 프로그램
: 국내외 공식초청작 / 야외공연공모선정작/ 아시아몸짓찾기/ 한국마임기획공연/
 강릉관노가면극 현대화공모선정작 / 도깨비어워드 / 도깨비리턴 / 수요일플랫폼
 자유참가작 & 아마추어참가작

☞ 축제 프로그램
: 개막난장_ 아!水라장 (도심 물폭탄난장)
 발광난장_ 미친금요일 (금요일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자유무한지대)
 밤샘난장_ 도깨비난장 (토요일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샘난장)
 폐막난장_ 아!우다마리 (공지천 불꽃난장)
 중앙로 화산이 터진다! / 좌절금지 희망유발단 / 페스티벌클럽

☞ 학술 프로그램 : 컨퍼런스
☞ 참여 프로그램 : 공지어9999, 깨비비평단
☞ 교육 프로그램 : 움직이는 놀이마임, 서커스마당
☞ 부대행사 : 전시 및 설치, 마임과 크로키의 만남전, 이외수의 무아지경, 임근우의 예술파티 등

축제 홈페이지 바로가기



필자 류호경은...소개를 해달라고 했으나..
"아, 그런데 제 소개는 딱히 할 것이 없네요. 그냥 백수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