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계속 할 수 있을까? -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

  

 

그리는 것이 그저 좋아서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배추양이 처음 해야만 했던 일은 학교 교수들의 성향을 구글링 하는 것. 몸짓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콜라양은 백조의 호수에 화려한 주인공 뒤에 서는 30번째 백조. 입시에 모자라 대학에 와서까지 따로 레슨을 해가며 악기연습에 매진한 애벌래군의 졸업공연은 인생의 마지막 공연. 내 작품의 공유하고 보러 오는 사람들은 내 친구와 내 가족 뿐, 밤샘촬영과 컴퓨터 앞에 앉아 쏟아지는 과제물을 해나가며 내가 기술자인지, 창작활동을 하려했던 것인지 내 미래에 대한 결정을 의심하게 될 때 드는 고민.


예술, 계속 할 수 있을까?

 

음대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주인공 노다메가 “음악을 계속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알았다”며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많이들 공감을 하였는데, 이는 비단 예술대생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많은 대학 전공자들, 특히 철학과, 사회과학 등의 인문학과 같은 자본구조의 논리 속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그룹들은 서서히 사라지거나 경제원리 속에서만 성장 가능하게 편입된다.


‘행복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 그래서 많이 벌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내가 행복해져야하는 그 과정에서 내 주변의 행복은 모른 체해도(암묵적으로) 좋다’


이러한 사람의 부재 속에 돈 중심의 사고방식은 예술의 영역에서 더 심화된다. 무대에 서고 내 창작물을 만들고, 공유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나를 표현하고 이를 세상과 또 사람과 소통하여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하지만 몇몇 거대 시장으로부터 형성된 기득권에 의해서 인정되어야만 내 작품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 기회가 주어진다. 한쪽에서는 한 끼 300원의 식비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한 쪽에서는 45만 원짜리 티켓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본다. 전시관, 박물관, 공연장안에서야 예술로서 인정받는, 사회전반에 깔려 있는 “예술”이란 단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결국 소위 돈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소유하고 나누는
돈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쯤이다.


한 두 명이 아닌 다수의 예술대생 혹은 대학생 전부가 사회로 환원되지 못한 것은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몇몇의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규명하고 그 과정 속에서만 향유되는 것이 과연 우리가 하려는 예술이 맞는 것인지? 이러한 고민을 안은 공통의 사람들은 지난해 여름, 작당모의를 하였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예술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공부하는 것과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들의 확신은 이달 1월 25일부터 시작되는 예술대생들의 대안 포럼인 제2회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을 준비하며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프로그램 구성과 기획, 커리큘럼 모든 전반에 학생들이 나서서 직접 부딪히고 치열하게 공부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그래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불가능한 현실에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우리는 이미 갑갑하고 부조리한 강퍅한 세상에서 이를 이겨내는 것이 문화라는 이름의 예술이 가진 힘이란 것을 안다. 아무도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내가 직접 나서 방법을 찾고 같이 고민하고 지지해줄 친구를 모으고. 이제는 적어도 내 발 아래 서있는 세계의
역사가 바뀔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은 분명 이사회가 가지고 있는 돈 중심의 예술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지 않을까?

그래서 이들은 제안한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같이 하진 않겠냐고.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
2011 0125 - 0128 중앙대 아트센터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은 전국 예술대생을 중심으로 한 대안포럼으로 현실에서 강요되는 논리와 생각에 대해 전면적 검토와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가치를 예술을 통해 과감히 뛰어넘고자 시작되었다.

1월 25일을 시작으로 인문예술, 공공미술, 예술봉사, 클래식음악, 영화음악, 디자인, 사진, 영화, 한국음악, 예술심리치료 파트별로 나누어 강연+창작프로그램이 같이 진행된다.

cafe.naver.com/artphile




필자소개 _ 장미나

집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이면 모든 에너지가 소비되는 극강의 저질 체력. 2회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을 준비하며 이 시기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 혹은 빛나는 시기가 되게 해줄 출발선이 되진 않을까, 저질 체력을 무한대로 끌어 올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