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산울림 낭독 페스티벌 - 「우리 모두의 책 읽는 시간」


 
낭독의 힘에 관하여
- 알베르토 망구엘 저 / 정명진 역 「독서의 역사」中 일부 발췌


#1
고대 로마시대에는 작가들의 낭독이 꽤나 유행했던 행사였다.
당시의 다른 의식에서와 마찬가지로 낭독에도 작가와 청중 모두에게 엄중한 에티켓이 요구되었다. 청중들에게는 비평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 기대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는 텍스트를 수정하곤 했다.  
대중 앞에서의 낭독은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온몸으로 열연하는 일종의 연기였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읽는 작가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단어에 독특한 목소리를 실을 뿐 아니라 그에 걸맞는 몸짓으로 단어를 살아 꿈틀거리게 만든다. 이런 연기야 말로 작가가 그 텍스트를 잉태했던 바로 그 순간 마음에 담고 있던 풍경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낭독을 듣는 사람들은 그 작가의 의중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또 텍스트가 진짜라는 확신을 얻기도 한다.


#2
프랑스의 희곡작가 몰리에르는 자신의 희곡을 하녀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곤 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소설가 새뮤얼 버틀러는 자신의 <비망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몰리에르가 자기 작품을 하녀에게 읽어주었다면 그 이유는 큰 소리로 읽는 행위만으로도 자신의 작품을 자기 앞에 새로운 각도로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관심을 작품 한 행 한 행에 집중시킴으로써 작품에 대한 판단을 좀더 엄격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 또한 내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곤 한다. 그 낭독을 들을 상대방으로는 아무라도 좋겠지만 내가 신경써야 할 만큼 영리한 인물이어서는 곤란하다. 나 혼자 읽을 때는 아무 결점이 보이지 않던 문장도 큰 소리로 읽으면 허점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3
장 자크 루소는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자신의 <고백록>을 출판 금지 당하자 1768년 기나긴 겨울 내내 파리의 귀족 집안들을 드나들며 자신의 작품을 읽어주었다. 어느 낭독회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되기도 했다. 그의 낭독을 들었던 어느 인물의 전언에 따르면, 루소가 자기 아이들을 포기한 이유를 묘사하는 대목에 이르자 처음에는 당혹해했던 청중들도 비탄의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4
영국의 찰스 디킨스는 대중 낭독회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쓴 그의 두 번째 작품 <종소리>의 낭독회를 열고 난 뒤 디킨스는 부인인 캐서린에게 쓴 편지에서 '만약 당신이 지난 밤 마크레디(디킨스의 친구)를 보았다면, 내가 작품을 읽어 내려갈 때 그 친구가 소파에 앉아 부끄러움도 모르고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았다면, 당신도 내가 느꼈던 것처럼 힘을 가진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되었을 거요" 라며 몹시 기뻐했다. 그의 전기 작가 중 한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짓누를 힘. 감동을 안겨주고 동요시킬 수 있는 힘. 그의 작품들의 힘. 그의 목소리의 힘" 이라고 덧붙였다.






제1회 산울림 낭독 페스티벌
우리 모두의 책 읽는 시간





공동주최 산울림소극장 | 유어마인드

1ST SECTION 2011.1.28~30
2ND SECTION 201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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