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밴드 - 꽃의 아이들

2012. 10. 24. 13:49Feature

 

지난 여름, '꽃의 아이들'

이번 가을, 함께 이야기하다 

 

글_천동달

 

‘꽃의 아이들’이라는 인디밴드가 있다. 오로지 기타 반주만으로 이별의 아픔에 대해서, 내리는 비에 대해서 노래한다. 하필이면 비가 내리는 날 들은 이별의 노래였기에 그랬을까? 유독 관심이 가는 밴드이다. 기타소리와 툭툭 던지는 듯한 목소리는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실은 무언가에가득 쏟은 열정이 느껴진다. 2009년 발매된 앨범의 자켓에는 음악의 목소리로 예상되는 남자의 옆모습이 실려있다. ‘왜 앨범 자켓에 본인의 얼굴을 실었을까?’

점점 궁금해진다, 이 밴드에 대해서-

 

2012년 지난 여름밤 ‘꽃의 아이들’ 대표이자 ‘The 천천히’ 앨범 자켓의 주인공을 만나서 이야기를 가져보았다.

천동달 : ‘꽃의 아이들’ 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제가 살면서 발견한 건데 사람들한테는 다 ‘어린애’가 들어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어른의 모습을 따라하려고 하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들도 다 아이들의 감수성이 들어있거든요. 그런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또한 꽃은 그 자체만으로 각각이 아름답잖아요. 어린이 같은 감수성을 갖은 사람도 그런 자기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자신만의 모양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단순히 음악을 하는 밴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 좋은 에너지를 남기는 무언가를 해보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천동달 :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

요즘 국악쪽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판소리도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곡 중에 ‘바라미’라는 곡이 있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국악 장단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갑자기 인터뷰에서 국악 강연의 분위기로 흐르다가) 그 곡을 판소리 하시는 분이 부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뭐랄까 그간 제가 하던 음악과는 완연히 다른 무언가를 해보고 싶고,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국악에 현대적인 옷을 입히는 작업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양악적인 면에서 한국적인 옷을 입히는 것은 어떨까 싶었어요. 기타 소리로 바람 느낌의 소리를 만들어내면서 서양적인 흐름을 만들어 주는 곡 구조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고 싶었죠. 하지만 막상 곡을 만들어 놓고 보니 마땅히 노래해 주실 분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국악에도 새로운 시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막상 함께 작업하실 분을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혹 주변에 이런 작업에 관심이 있는 분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하하하

 

<바라미>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말하지

나도 따라 무언가를 찾기위해 여지껏 여기저기 헤매였지

안개가 내 앞을 가릴 때 바람이 불어주었지.

 

천동달 : 작사, 작곡은 직접 하시나요?

작사, 작곡은 기본적으로 제가 하고 있어요. 곡의 가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들을 바탕으로 제가 씁니다. 가끔은 다른이에게 받는 곡도 있어요.

세상에 곡을 내놓는 다면 좋은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요. 그간 곡을 쓰려고 대면할 때 솔직히 말하면 어둡고 무겁고 그런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는 밝고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어요.

천동달 : ‘꽃의 아이들’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작년에 제가 많이 아팠어요. 아프면서 뭐랄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말 짧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욱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아프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서, 노래만 만들었죠. 이제는 몸은 다 괜찮아졌지만, 어떤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어요. 욕심을 내기보다 제가 받은 에너지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달까요?

시카고와 보스턴에서 유학하던 시절의 전공이었던 피아노, 클래식 기타를 그만두고, 새롭게 저의 음악을 시작한 후 2009년 제 개인 앨범이 나온거예요. 이 앨범을 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8년 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제대로 활동도 해보지 못하고. 1년 반 동안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파기되고 그러면서 그냥 자포자기 심정으로 음원이라도 세상에 내놓자 해서 만들어진거죠. 앨범 자켓도 그렇게 탄생했어요. 정작 그 사진은 하루 종일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잠시 쉴 때 찍은 사진이었는데, 저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사진으로 자켓을 만들었구요. 그 이후 만들어진 그룹이 ‘꽃의 아이들’ 이구요.

천동달 : 그렇다면, 이제 관객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만나고 들려주는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그렇죠, 곡을 하나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세상에 에너지를 퍼트리는 거잖아요. 그 주파수에 사람들이 동의하고, 동조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는거구요. 기본적으로 제가 갖고 있는 우울함이 있지만 더욱 많은 이들과 공감하기 위해 우울함을 희망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해요. 저는 느린 사람이예요, 어두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데 세상은 저한테 더 빠른거를 원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 절충점을 찾고 있는 중이랄까요? 물론 어떤 소속사에 들어가거나 하면 홍보 이런면에서 더욱 좋겠지만 아직은 선뜻 손을 못 잡고 있어요. 좀 더 스스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천동달 : 존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사실 잘하는 뮤지션은 다 좋아해요. 하하하. 중학교 때 까지 하던 피아노를 더 이상 못치겠는 순간이 오더니 어느 날 들은 기타소리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해야할까요?

에릭 클랩튼의 기타소리가 좋아서 그 사람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블루스 음악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있던 시카고가 블루스 하기에 좋은 환경이예요, 그곳의 사람들의 피에 흐르는 자연스러움이 있달까요?

요즘에는 점차 국악으로 관심이 넘어오고 있어요. 어차피 우리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 보니까 국악쪽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장구소리도 좋아지고요.

 

천동달 :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곡을 만들어 내곤 해요, 자연스러운 흐름안에서요. 저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이잖아요.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 노래를 만들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아름다운 아름다움에 대해서 노래를 만들곤 해요.

천동달 :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으세요? 요즘은 너무나 많은 음악 관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열망했어요. 스스로 유명해 지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유명해지기 위해서 삶을 만들었었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재미가 없었어요. 모든 사람이 스타라고 생각해요. 다만 모두가 스타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시점에서 불러져내야지 스타가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그냥 저의 본연의 모습으로 살려고 해요.

 

천동달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현재 ‘롤링’이라는 곡을 만들고 있어요. 팀이 생겨서 밴드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곡은 어쿠스틱 버전이고, 다른 버전은 밴드버전으로 편곡중이예요. 이런 인터뷰조차 저에게는 새로운 움직임이거든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거요. 지속적인 공연은 아직 안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보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주파수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네요.

‘꽃의 아이들’ 로고도 있어요. 저희와 관련된 회사, 장소 이런 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요. 아기자기하게요. ^.^

 

  필자_천동달 

 소개_ 가고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Human being!  무엇보다도 꿈을 먹으며 살고 싶은데.... 뜯어먹을 꿈아 생겨라! 뿅!

 

 

 

 ‘The 천천히’ 앨범 소개 : http://music.bugs.co.kr/album/212864

 싱어송라이터 송명근의 첫번째 앨범이 출시 되었다. 작곡가 송명근의 project로 포크, 블루스, 락등의 쟝르를 사용해 그의 곡들을 해석했다. 메인 타이틀곡으로 '우리사랑(w/Uke) '과 'Yesterday for Tomorrow' 를 내놓고있다.

 '우리사랑'은 사랑의 한 단편을 묘사했다. 두가지버젼이 있는데 마지막 트랙 에 보이스와 우쿠렐레로만 녹음한곡이 타이틀곡이다.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담백하고 솔직하다.

 'Yesterday for Tomorrow'는 모던 포크락으로 연주된곡 특히 L.A에서 활동중인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참가해 함께 곡을 완성시켰다. 후반부에 모던한 디지털음을 깔아 곡을 더 맛깔나게 만들어냈다. 피아니스트 조윤성은 총3곡에 건반으로 참여했다.

 그 외에도 드러머 신규섭, 피아니스트 이지영, 베이시스트 이병준, 황범진, co-producer이자 베이시스트로 그리고 엔지니어로 참여한 정재윤.. 기타리스트 박상태 등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중인 세션진들과의 연주가 돋보인다.

 10여년도 넘게 써온곡들을 다듬고, 다듬었다고 한다. 한곡, 한곡이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한다. 각 곡들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뚜렷해.. 뭔가 종합 선물셋트를 받은느낌이랄까.. 각곡들의 내용에 그의 상상과, 음악적인 해석, 그리고 장난스러움이 숨겨져있다. ‘바라미’ 에서는, 우리의 정서속에 내제되어 있을듯한 북의 장단에, 어쿠스틱 기타로 바람의 느낌을 묘사했다. 우리나라에 또다른 색깔의 좋은 음악들이 탄생했다는.. 기분좋은 느낌이다.

 인스턴트 홍수 속 에 ..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현 세태속에서, ‘더 천천히’ 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듣는 이들에게 항상 평화로운 맘으로, relax 해달라는 부탁도 잊지않았다. “ We live in PE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