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3월 레터] 냉소와 상상력
냉소와 상상력 잠시 지난해 겨울에 보았던 극단Y의 공연 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연극계의 위계, (성)폭력, 편협한 젠더 의식 등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아직도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연습실에 ‘권리장전’을 붙여놓고 현실과 부딪히는 프로덕션 막내이자 조연출, 권위로 누르려는 연출, ‘원래 그런거야, 피곤하니까 연출 좀 건들지 마’라고(냉소)하는 선배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창작자들의 공통의 기억을 자극했던 이 작업은 매우 사실적이었고, 표현 방식은 섬세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작업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들이 권리장전을 준수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토론을 지켜보며 그들이 주체적으로 발언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
201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