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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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3월 레터] 재밌는 일은 꼭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에서 시작하지요
재밌는 일은 꼭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에서 시작하지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로 여는 레터가 몇 편이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문장이 무조건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문예창작 교수님께 들어왔던 것 같은데, 이렇게 뻔하고 당연한 인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에 새로이 함께 하게 된 김민수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참 오랜만의 레터입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일원으로 만나던 인디언밥에 발을 담그게 되면서 이렇게 인사하는 글을 쓰는 게 수줍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만날 수 있을 거란 약속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러면 좋겠다는 바람만 전해요. 많은 사람들이 아픈 시절입니다. 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공포에 질려있는 시기라지요. 병보다 병든 자들을 미워하는 세상이 ..
2020.03.15 -
[프린지가 블랙리스트를 말한다] 4.‘사건’의 블랙리스트, ‘다음’의 블랙리스트
[프린지가 블랙리스트를 말한다] 4.'사건'의 블랙리스트, '다음'의 블랙리스트 [프린지가 블랙리스트를 말한다] 연재를 통해 프린지가 지나온, 아니 지금도 진행중인 블랙리스트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검열과 배제'에 대한 감각, '예술 하는 삶'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블랙리스트의 상흔을 살피고 당사자로서 저항의 동력을 생성하고자 합니다. 글_김기일 (연출,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2020년 3월 2일, 지난 2월 17일의 첫 번째 자리에 이어 의 두 번째 토론회가 있었다. 첫 번째 모임이 블랙리스트 피해 당사자로서의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시작한 자리였다면, 두 번째 모임은 “블랙리스트 사태를 함께 겪은 동료..
2020.03.15 -
[리뷰] <Streaming Scenery> 빌린 풍경의 값
빌린 풍경의 값 'Streaming Scenery : 홀로 있는 시간들' 리뷰 글_김세현 나름대로 인상적인 공연은 많다. 세련된 전시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만큼 충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를 따라 한 시간 남짓 머무르는 공간은 어느덧 어떤 공간에서, 나만의 그리고 우리의 ‘그곳’이 되어간다. 때로는 가장 내밀한 침실이기도, 고요한 명상의 방이기도, 하릴없이 거니는 마당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자유롭게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무대였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는 덧없이 흐르는 시간의 강물에 비친 내 모습을 불현듯 마주하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런 순간이 조밀히 쌓여 일구어진 ‘홀로 있는 시간들’이다. 는 네 가지 경景, 차경借景, 장경場景, 자경自景, 취경聚景으로 엮어낸 무엇이다. 풍경을 바라본다는 점..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