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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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좌담] 찰나의 순간을 뒤로 한 채,《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
찰나의 순간을 뒤로 한 채,《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좌담회 글 정리 : 김솔지, 남하나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성한 전시는 짧은 기간 관객을 만나고 조용히 사라진다. 전시 기간 그 순간에 취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버리고 남은 이후, 아무도 없는 텅 빈 전시장. 마지막 관객이 떠나고 날마다 오가던 공간이 다시 낯설어지는 순간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고, 작업실에 박혀 작품에 매진했던 시간이 흘러 작품이 남았다. 전시는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몇 장의 사진과 영상, 리뷰로 남는다. 재현할 수 없는 순간을 만끽했던 전시를 다시 되돌아본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전시를 어떻게 남겨야 할까, 서로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다하지 못한 말들은 무엇일까. 여러 궁금..
2021.02.15 -
[인디언밥 2월 레터] 와아, 살아야겠다
인디언밥 2월 레터 와아, 살아야겠다 요즘처럼 생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적인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되뇌였습니다. 빈센트 밀레이의 시 를 소리 내 읽었고, 예람의 노래 를 들었습니다. 왜였을까요.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어서일지도, 그 첫 스케줄이 함께 작업하던 동료의 장례식이었어서 일지도, 그 가운데에서도 일을 해야했어서, 혹은 일을 너무 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은 지원서의 계절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만난 한 창작자는 ‘야생의 연극을 해야 하는데 사냥법을 잊어버린 동물이 된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바득바득 각종 지원사업을 썼습니다. 성과가 있기도 했고, 주어진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기도, 무심하게 던..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