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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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12월 레터] Happy new year와 Best Regards의 번역어
[인디언밤12월 레터]Happy new year와 Best Regards의 번역어 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어떤 한 해를 보내셨나요? 딱 1년 전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과 코로나 없는 해를 바라는 인사를 나눴던 것 같은데, 같은 인사를 또 건네도 되나 싶은 연말입니다. 요즘 전 내년 사업을 준비하며 ai번역 서비스 파파고와 친해졌습니다. 그 가운데 ‘Happy new year’를 번역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나오는 게 전 재밌더라고요. 새해가 행복하라고 하지 않고 갑자기 ‘복’같은 개념이 등장하더니 갑자기 이걸 ‘받으라’니! 복과 업은 어떤 게 다르고 왜 제가 주체적이어야 하는거죠? 내가 받지 않아도 Happy 함이 알아서 찾아와야죠! 항의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인디언밥..
2021.12.31 -
[기획연재]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1. 고양호수예술축제 최예지PD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1. 고양호수예술축제 최예지PD 당연한 얘기처럼, 지난 2년 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예술축제들이 취소되었습니다. 첫 해는 무력했고, 올 해는 마치 거대한 희망고문 속에 있는 것도 같았지요. 특히 공공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더욱 취약했습니다. 재난은 가혹했고, 취소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매서웠습니다. 인디언밥은 취소된 축제 뒷편의 사람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축제기획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 과정과 기획노동에 대해, 기획자로서의 삶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지 못했고, 무엇을 상실했는지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를 한 곳에 모아주던 축제가 사라진 자리에 어쩌면 새로운 연대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인터뷰이..
2021.12.23 -
[리뷰] 부조리하게 연극하기_제6회 단단 페스티벌 <위험한 커브>
부조리하게 연극하기 제6회 단단 페스티벌 〈위험한 커브〉(극단 아트맥) 갈피 연극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연극들을 접했다. 그 중엔 고전적인 3막 혹은 5막 구조로 된 연극부터 1막과 2막이 순환하는 구조로 이루어진 2막 구조의 연극도 있었고, 극 자체를 보아서는 막 사이의 전환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연극도 있었다. 연극의 서사 구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가운데에서, ‘단막극’이라는 형식에 집중하기란, ‘단막극을 하기’란 어떤 일일까? 이런 궁금함을 가지고서 제6회 단단 페스티벌 참가작인 극단 아트맥의 연극 〈위험한 커브〉를 관람하러 소극장 혜화당을 찾았다. 연극 〈위험한 커브〉의 이야기는 차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커브길 근처에서 사는 형제의 등장으로 시..
2021.12.22 -
휴양하는 마음을 배우는 시간 <잠시 섬 연극제> 제작기
휴양하는 마음을 배우는 시간 제작기 김은한 어느덧 12월이 되었어요. 한해 사업을 마치고 마무리와 내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사이에 작은 발표가 하나, 재능기부 행사가 하나, 써야 하는 글이 조금 남아있어요. 이 글을 읽는 독자님 중에도 일과 쉼의 시기가 딱 떨어지는 분은 많지 않겠죠. 그때그때 잘 쉬면 좋겠지만 머릿속은 언제나 혼란. 강화도에서 쉼을 연습해보았던 10월의 어떤 풍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러고 보니 염문경님께서도 웹진 연극인에 잠시섬 연극제 후기를 전해주셨으니 읽어보세요. 9월 24일. 허영균님께서 강화도에서 마음껏 작품을 할 것인데 함께 하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10/18 월요일 ‘잠시 섬 연극제’! 강화도에 일주일간 체류하면서 근사한 공간에서 연극을 하나 올리게 되었어요. 10월..
2021.12.22 -
[리뷰] 떠나고 사라지며 발화되는 것들 <46일째 인디여행>
떠나고 사라지며 발화되는 것들 -홍대앞 ‘한잔의 룰루랄라’를 기억하는 공연 - 오재아 죽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것의 근본일까. 사람도, 공연도, 공간도 죽음으로써 그것의 살아있음을 증명해낸다는 사실이 슬펐다. 사라진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며, 다만 그 시절에 함께 머무르던 사람들의 기억이 지나가버린 시간을 지탱한다. 그러나 사라짐은 사람, 공연, 공간의 유약함을 드러내지만, 사라진 것에 대한 ‘기억’은 그 연약함을 끌어안으며 그럼에도 기억될 수밖에 없었던 대상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홍대앞 공연장이자 카페이고, 음식점이자 만화방이었던 ‘한잔의 룰루랄라’. 많은 아티스트들의 아지트가 되어주고 늦은 밤 지친 사람들이 음악, 그리고 맥주 한 잔과 함께 쉬어가던 곳. 룰루랄라는 이제 사라졌지만, 그곳은 사람들..
202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