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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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존재론적 회색지대를 마주할 때: 오헬렌, <Recording Room Concert>
존재론적 회색지대를 마주할 때 오헬렌 글_전대한 ‘음악 작품’이란 무엇일까? 혹은 우리는 ‘음악 작품’이라는 표현을 통해 무엇을 지칭하는가? 이는 너무 당연한 것을 묻는 것만 같아서, 왠지 바보 같아 보이는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그 답은 ‘지금 들려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러한 답변에도 여전히 동일한 물음이 남는다. 그렇다면 ‘지금 들려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에 대한 전통적인 답변은 ‘연주’일 것이다. 라이브로 연주되어 실시간으로 청자에게 생생하게 포착되는 소리 사건과 음악 작품을 동일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인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어떤 곡의 연주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수차례 시도된 연주(들) 중에서 음악가 스스로 가장 완전하다..
2022.11.11 -
[인디언밥 11월 레터] 괜찮지 않은 당신을 조금 더
안녕하신가요. 레터를 써놓고 마무리와 퇴고를 위해 잠시 묵혀두는 며칠 사이 10.29 참사가 있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느라, 준비하던 축제가 미뤄지며 새로 생긴 일들을 처리해내느라, 또 ‘그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올리면 안 될 글 같아서’ 머뭇거리는 바람에 11월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올려봅니다. 다른 맥락으로 의미가 생기겠지요. 하지만 그새 유머감각을 잃어 제 슬픔은 더 이상 재밌지 않으니, 보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것은 트리거 워닝입니다. 전 지난 9월 레터를 쓰고 아주 안 인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르세라핌과 이찬혁, 슬기님의 신보를 열심히 들었고, 올림픽공원에서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트위터를 줄이고 인스타그램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세상은 틱톡 댄스 챌린지나..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