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4월 레터] 삶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도대체가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내가 날 벌어먹여야 한다는 것이, 숨만 쉬어도 죄가 쌓여간다는 것이, 나를 겨냥하지 않지만 사실은 내게 칼날을 쏟아내는 혐오가 이렇게나 무거운데 어떻게들 살아가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지금은 이해합니다. 어떤 세상의 질서라는 게 있고 저만 그것을 따르지 못했다는 것을요. 얼마 전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행동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챌린지에 지목받았습니다. 함께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겁이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죠. 사람들은 부도덕한 사람보다 스스로를 부도덕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들을 더 미워하잖아요. 마녀사냥은 인류의 오래된 엔터테인먼트고, 채식 제품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놀랄 만큼 조롱이 따라붙습니다. 각 분야의 운동가들을 향해 쏟아지는 냉소..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