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5)
-
[리뷰] 스물넷, 꿈꾸는 처녀들의 수다회 - 제 7회 여성연출가전 「셰익스피어 여장하다」
2011년 5월 27일 오후 7:00 - 9:10 5월 27일 금요일, 대학로에서 세 명의 처녀들이 만났다. 이름도 비슷한 성휘와 성희는 운명처럼 비슷한 이름에 친근감을 느끼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비싼 월세, 좋은 남자 사귀는 법, 쌍문동과 합정동의 매력, 춘천 가서 닭갈비 맛 집 찾기. 처녀들의 수다로 방대하게 번져갔다. 제 7회 여성연출가전 , 두 작품을 보고 나눈 세 여자의 흥분과 공감이 가득한 수다를 이곳에 공개한다. 진실: 우리 이제 통성명을 했으니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먼저 여성 연출가전이 주는 의미랄까,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아서 여기에 대한 부분을 얘기해보자. 어땠어? (침묵) 막상 녹음 하니까 말 안 하네. 성희: 기획은 괜찮은 것 같아. 여자 연출가는 ..
2011.06.07 -
[연재] 개인사정으로 좀 놀겠습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마지막 이야기
개인사정으로 좀 놀겠습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마지막 이야기 글_ 김첨 ■ 발표 : 개인사정으로 좀 놀겠습니다 10. ‘뭐가 더’ 배우인 사람 아홉 명, 관객인 사람 아홉 명, 연출자인 사람 아홉 명, 그렇게 총 아홉 명이 무대에 서있다. 그리고 무대 밖에는 열 번째 사람들이 있다. 막이 오른다. 반짝. 그리고 막이 내린다. 연극교실이 끝난 여덟 번째 날로부터 일주일 후, 오늘은 ‘연극’의 날이다. 전날 모여 하룻밤을 새고 다음 날 저녁 무대에 올랐다. 관객은 생각만큼 적지는 않았지만, 걱정만큼 많지도 않았다. (유료공연이라 걱정했었다. 하지만 ‘배우’가 관객을 부를 수 있는 무료티켓의 숫자만큼만 오셨다. 성공적인 관객 동원이다. 왜냐면..) “우리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가?”를 생각해..
2011.05.27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우연은 필연보다 운명적이다 고단한 도시노숙 생활 와중에, 불편하기만 한 공동생활 와중에, 머릿속에 늘 따라다닌 물음은 "나는 왜, 이 사람들은 왜, 부러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였다. 답은 언제나 "다 내 책임인걸. 내가 연극한다고 나서서 그런거지. 뭐."라며 자승자박의 고통으로 떠올랐다. 신기한 것은 그 고통이 유희로 미끄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 연극을, 세상을 대할 때의 순수하게 찬란하게 빛나던 나의 과거를 불러와 마치 과거 속에서 현재를 사는 듯한 '시간의 유희'를 발동시킨다. 유희는 날씨의 도움으로 끈질긴 긴장 관계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지속된다...
2011.05.18 -
[연재] 개인사정은 준비 중입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두번째 이야기
개인사정은 준비 중입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두번째 이야기 글_ 김첨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 여섯째 날 : 쉬는 시간 7.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방법 긴긴 연극의 소개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쉬는 시간 동안 누군가 들어와서는 새사람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홉 명의 새 인물들은 작가다. 작가라는 소개를 듣고 관객들 중 누군가는 생각한다, ‘오, 거짓말쟁이잖아?’ 그리고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아홉 명의 작가들 중에 한 사람이 말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모두들 극본을 하나씩 꺼내들었다. 하지만 극본을 보여주지는 않은 채, 이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극본인지 맞춰보라고 말한다.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채로 다만 질문하라고 ..
2011.05.13 -
이것은 리뷰가 아니다
이것은 리뷰가 아니다 글_ 정진삼 1. 리뷰를 쓰지 않기. 이번에 떨어진 임파서블한 미션이다. 그럼 무엇에 대해 쓰지, 에 앞서 왜 쓰면 안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리뷰를 쓰지 말기라는 미션에는 아무것도 쓰지 말라는 요청이 숨어있는데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딴 거 하지 뭐,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딴 거 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이유가 없다. 딴 거를 여기서 왜 해야 하는가. 여기서 딴 거란 리뷰(혹은 프리뷰)가 아닌 것을 말한다. 시나 소설, 희곡 등이 떠오른다. 됐다. 여긴 그런 걸 쓰는 데는 아니다. 딜레마에 빠진다. 리뷰를 쓰지 않아야 하지만, 리뷰 아닌 것을 쓰기도 어렵다. 공연을 봤지만 사유할 수는 없다. 아니, 사유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쓸 수..
2011.05.09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 회귀의 욕망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이다. 우리는 누구나 유아기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늙어가지만, 그 ‘잃어버린 기억’은 꿈으로 환상으로 나타나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곤 한다. 은 그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작품이다. 마치 유아기의 기억 같은 세계, 부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시공간, 기억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존재감이 살아있는 세계 …. 어떤가, 당신은 이제 우리의 작품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당신도 우리의 주인공 쏭노인처럼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고 싶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은 잃어버린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
201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