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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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나와 너의 구분이 무너지는 순간에
나와 너의 구분이 무너지는 순간에 - 화천의 뛰다와 호주의 스너프 퍼펫이 여는 대형 야외 인형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②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연극은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구분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장르이다. 예쁘게 보일 수 있는 기술을 소지한 사람이 예술가라면, 즉 형식화의 기술을 가진 이가 예술가라면, 연극은 협업의 특성 상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그 특수한 기술을 나누는 순간을 반드시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에서, 누구의 아이디어 혹은 누구의 기술이었는지 잊어버리는 가운데에서, 갑자기 나의 것 혹은 너의 것도 아니며, 동시에 나와 너의 것이기도 한, 작품이란 '녀석'이 솟아오르는 것이 연극이다. 뛰어난 앙상블은 때때로 나와 너의 구분이 완전히 무너지는 ..
2010.12.06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 - 스물 네 사람에게 다가올 열흘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스물 네 사람에게 다가올 열흘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화천의 뛰다와 호주의 스너프 퍼펫이 여는 거대 인형 야외 퍼포먼스 「사람과 인형 프로젝트」①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내가 강원도의 산간오지 화천으로 이사 와서 자주 느끼게 되는 도시 삶과의 차이 하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의 체험이다. 도시에서는, 서울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용 가치를 증거 하는 내용들(나이, 학력, 경제력 등등)이 나의 뒤에 나보다 더 큰 레테르로 붙어 있는 것처럼 살아왔고, 나 역시 타인을 세상을 그렇게 대했다. 하지만 웬만한 도시의 한 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시민 전체인 여기 화천(총 인구 약 2만 오천 정도)에서 사람은 어느 누구든 존재하는 자체로 각자가 아주 귀한..
2010.11.30 -
서울. 대혼란!!! 가난뱅이 다모여! 두리반, 20101002
서울. 대혼란!!! 가난뱅이 다모여! 두리반, 20101002 글_ Floyd K 많은 이들의 오해 내지는 안타까움 중 하나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혹은 바라보는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연예인이라면 빡빡한 스케쥴과 많은 유명인들 속에서 정신없이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정치인이라면 중요한 일들을 우아한 식당에서 멋진 음식과 함께 논의하며 세계의 한 부분을 조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경제인이라면 이번 가을 프라하의 가족 여행을 계획하며 스타워즈 피규어 풀 셋을 모아 자식에게 선물할 수 있는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 그들에게는 나보다 더 충만한 시간이, 주변의 즐거운 인간이, 더 많은 누릴 것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물론 이..
2010.10.29 -
“보는 연극에서 하는 연극으로” 우리는 오늘도 '연극을'한다
“보는 연극에서 하는 연극으로” 우리는 오늘도 ‘연극을’ 한다 글_생연네 2기 남궁소담 2010년 8월 20일, 연극문화운동단체 ‘생활연극네트워크’가 공동창작극 로 제13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한다. #1. 수상한 문자가 도착하다 2010년 2월 8일. 생활연극네트워크(이하 ‘생연네’)로부터 ‘수상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등장인물을 만들어올 것. ①이름 ②나이 ③직업 ④성격 ⑤특이사항을 고민하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공연예술가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연극을 본래의 주인인 대중들(관객)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의 연극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생연네에서는 종종 이런 독특한 방식으로 프로젝트 공연을 시작하곤 한다. 모두가 대본을 쓰고, 모두가 배우나 스탭이 되어 공동으로 연극을 만든다. 우리는 회사원이나 ..
2010.08.16 -
<도도댄스-시선> 아직 오르지 않은 공연을 함께 하며 담은 시선들
도도댄스-시선 아직 오르지 않은 공연을 함께 하며 담은 시선들 글/사진 │ 고민구 도도댄스를 만나 첫 번째엔 실망 두 번째는 기대 세 번째는 흐믓 네 번째는 애정 왠지 그들과 내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었다. 그들이 무대위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아마도 즐겁게 지켜볼 것 같다. 2010년 8월13일이 기다려진다. 도도댄스-시선 2010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 8/13(금) 20:00, 14(토) 16:00, 15(일) 16:00 포스트극장 시선의 족쇄에서 벗어난 진실한 삶은 무엇인지 묻는 작품. 화창한 언 날 동성애자, 노숙자, 백수, 절름발이, 매점아저씨 등이 어울려 공원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서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데...타인의 시선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는 영상, 연..
2010.08.11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20. "5년 후에는 누가 거리에 서있을지도 모른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스무 번째 기록 "우리의 수업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관점에 대한 수업이었다. 그것이 내가 얻은 가장 귀한 것이다"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오늘 수업에서는 우리가 처음 만나서 했던 놀이 - 제자리 준비 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를 다시 했다. 별 생각 없이 만났던 놀이에 많은 비밀이 숨어있었음을 재확인했다. 이것이 다예요, 하고 선생님은 말했다. 마지막 시간인 만큼, 내가 알아듣고 행할 수 있는 것, 알아들을 듯 말 듯 한 것, 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행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그러나 마지막 시간의 포인트는, 하나하나의 기술이 아닌 ‘호흡’이다. 1. 제자리 - 준비 - 땅 - 출발 - 달리기(슬로우) - 도착 우리는 첫 시간에, 100미터 달리기의 제자리..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