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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금형은 몇 명인가 - 정금형「금으로 만든 인형」
정금형은 몇 명인가 - 정금형「금으로 만든 인형」 김해진 조회수 944 / 2008.04.17 다원예술매개공간 게스트 프로그램, 정금형 리뷰 정금형은 몇 명인가 파란 천이 곡선을 그린다. 작은 배 한척이 떠오르더니, 스르르 움직인다. 순간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서 고요한 집중력이 생겨난다. 천천히 울렁대는 그 배, 바다는 숨을 쉬고 있다. 바다가 숨쉬고 있다니 관용적인 표현인가? 아니다. 천 자락 아래 누운 몸이 실제로 섬세하게 숨쉬며 바닷길을 내고 있다. 바다의 호흡은 점점 가빠지더니 턱하니 숨이 풀린다. 작은 배는 출렁이는 바닷물에 몸을 감췄다가 대견히 다시 떠오른다. 지난 4월 3일(목) 다원예술매개공간에서 정금형의 이 공연됐다. 관객들이 꽤 많이 모였다. 6개의 인형이 출연하는 이 공연은 6개의 에..
2009.04.10 -
[리뷰] 15분 45초 보고 그보다 더 생각하다 - 페스티벌 봄 참가작 : 구동희 「비극경연대회」
15분 45초 보고 그보다 더 생각하다 - 페스티벌 봄 참가작 : 구동희 「비극경연대회」 김해진 조회수 634 / 2008.04.03 페스티벌 봄 참가작, 구동희 리뷰 15분 45초 보고 그보다 더 생각하다 작년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것이 ‘페스티벌 봄’이 되었다. 국제다원예술축제를 표방하는 이 축제는 2회째를 맞이하는 이번에 영상미디어 쪽으로 보다 더 고개를 돌린 느낌이다. 작품 소개에서 ‘필름’, ‘영상’이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각각의 작품이 담아내는 성격 및 공연성은 영상의 특질과 별개라 하더라도, 영상미디어는 이제 페스티벌 봄에서 또 다양한 무대에서 ‘익숙한 재료’가 되고 있다. 사실 15분 45초만 본 것은 아니었다. 지난 3월 31일 구동희의 는 4회 연이어 상영되..
2009.04.10 -
[리뷰] 타루의 시간은 어디에서 왔나?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시간을 파는 남자」
타루의 시간은 어디에서 왔나?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시간을 파는 남자」 김해진 조회수 827 / 2008.03.06 세 개의 나무상자가 잇대어 쌓였다.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합쳐져서 좌변기가 생겨난다. 어떤 나라의 김씨는 좌변기에 앉자 비로소 집중이 된다. 화장실에 가서야 골똘한 자기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이 사람, 누구를 닮아 있나. 화장실 바깥에서 염탐하듯 점점 김씨를 좁혀와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며 닦달하는 사람들. 이들은 또 누구를 닮아 있나.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2008 신작 (원작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극본 이가현, 연출 민경준)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LIG아트홀에서 공연됐다. 토요일 낮 공연을 보았는데도 객석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 시인 김지하의 얼굴도 보여 괜히 ..
2009.04.10 -
‘점(點)’의 공간. 점(點)으로 이루어진 공간. - (없어질) 박물관의 초대
‘점(點)’의 공간. 점(點)으로 이루어진 공간. - (없어질) 박물관의 초대 조원석 조회수 779 / 2007.11.15 리뷰를 쓰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한다. 의자가 점점 딱딱해진다. 결국 의자가 송곳으로 변하기 전에 내린 결론은 ‘쓸 무엇’이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없는 공연.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흐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조각은 있는데, 그 조각들을 이어주는 끈이 없다. 점을 따라 선을 그었을 때, 사슴이 되고, 호랑이가 되면 문제가 없는데,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사슴 같기도 하고, 호랑이 같기도 하다. 어쩌면 처음부터 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끈이 없는 데, 끈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 점(點)처럼 박혀있는 기억들. 그 점과 점들 사이에 상상이 만들어낸 ..
2009.04.10 -
현실 속의 현실 또는 현실 밖의 현실. DDISY 카페
현실 속의 현실 또는 현실 밖의 현실. DDISY 카페 조원석 조회수 802 / 2007.09.20 현실 속의 현실 또는 현실 밖의 현실. DDISY 카페 - 연출 강화정 경계가 있다면, 경계를 짓는 것은 시간도 아니고, 공간도 아니다. 시간은 끊임이 없고, 공간은 하나다. 그렇다면 경계를 짓고, 구별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 시선은 아닐까? 시선은 아마도 개인의 시선일 것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느 고장을 들른다. 여행자의 시선에는 낯설게 비치는 곳이다. 하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는 낯익은 곳이다. 개인의 시선으로 보면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곳이 된다. 그런데 만일 ‘우리’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 고장은 낯익은 곳일까? 아니면 낯선 곳일까?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시선이 가능하긴 한 걸..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