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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BBK라는 이름의 떡밥 - 대선 대비용 참고서 연극
"대선 대비용 참고서 연극" 글_시티약국 시작부터 엄청난 리얼리티가 쏟아진다. BBK 주식회사가 치킨 집으로 이름을 바꾸고, 외곡동으로 공간을 지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을 보는 이들은 어떤 이야기인지, 누굴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는지 설명해주지 않아도 다 안다. 치킨 집에 전화해서 "나 도지산데, 이름이 뭐냐?" 라고 묻는 장난전화를 시작으로, 케이준의 결백을 주장하던 누나-메리카 김이 돌연 모든 잘못을 자신의 동생인 케이준의 탓이라고 주장을 번복하는 상황까지. 익살스러운 배우들의 연기를 뺀다면,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정치적인 사안을 다루는 연극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연극' 이 연극은 두개의 겹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하나는, 앞서 말한 다큐에 가까운 재연이다. 현대통령인 이명박의 BB..
2012.11.02 -
[리뷰] 헤다의 몸 _ 헤다가블러
헤다의 몸 _ 극단 성북동비둘기 리경 포털 검색창에 “헤다 가블러”를 두드리면 많은 블로그와 뉴스, 까페가 검색된다. 검색된 내용을 보자면, 최근 배우 이혜영의 출연으로 주목받은 명동예술극장 공연 에 관한 기사와 리뷰가 압도적이다. 간간히 작가 헨리 입센의 관한 내용이나 연기입시학원의 헤다 가블러 연기 지도 등도 눈에 띈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검색된 글의 내용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 이미지를 만드는 반복되는 단어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욕망, 여성, 주체, 불만, 좌절, 파멸. 검색창을 보다보면 희곡이나 공연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대강의 스토리 라인의 감을 잡기는 어렵지 않다. 한 여성이 자신의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기..
2012.11.01 -
[리뷰]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2012 - 콘서트 3일차를 다녀오다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2012 “금요일 밤의 전기(電氣)” 글_정진삼 ---------------------------------------------------------- Concert 3 2012년 10월 26일(금) 오후 7:30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 Marta Gentilucci : “As Far As The Eye Can See” 2. 조영미(Youngmi Cho) : “Bird Song” for tape 3. Manuella Blackburn : “Switched on” for tape 4. 김태희(Taehi Kim) : “Electric Dreams” for Cello and Computer intermission 5. Luigi Marino : “Ordinary Hidden Soun..
2012.10.30 -
[리뷰] 정물화, 우리의 기억의 습작 <정물화>
제12언어스튜디오 정물화, 우리의 기억의 습작 유미리 작/ 성기웅 연출 글_김송요 수채화를 그릴 때 제일 좋아하던 것은 붓자국이었다. 물을 많이 타서 배경을 투명하게 비치도록 붓질을 하다 보면, 그 붓질의 종점에 물이 둥글게 맺혀 자국으로 남는다. 그 흔적이 가장 특별해지는 것이 수채 정물화를 그릴 때다. 정물화가 창의성을 요구하는 그림은 아닐지언정 수채물감으로 그것을 칠하고 나면, 원래 정물의 질감과는 별개로 만들어지는 물맛이라고 할까, 무언가 새로운 운치가 풍겨 나오는 것이다. 석고상부터 과자 봉지하며 콜라병까지, 그 무엇을 그려도 물비린내가 정물의 위를 덮고는 했다. 그러고 보니, 누가 그려도 마찬가지였던 그 윤색된 세계와 조우한 것도 고등학생 시절이 마지막이다. 이 연극은 다. 는 암전 상태에서 ..
2012.10.23 -
[리뷰] 이이언(eAeon) 첫번째 단독 공연 <GUILT-FREE>
MOT의 "이상한 계절" 이후 5년.. 솔로 앨범과 10월에 발표되는 새 앨범(EP) 수록곡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 이이언(eAeon) 첫번째 단독 공연 글_나그네 올해 초 솔로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1집 앨범을 내놓은 후 이런저런 공연 활동을 해 오던 이이언(eAeon). 앨범이 나온 후 거의 반 년이 넘게 지난 지금, 드디어 단독콘서트를 세상에 선보였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손에 꼽을 수 없을만큼 많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이이언'과 '김윤아'를 꼽곤 한다.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가사는 듣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노래의 선율은 그 가사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단길 같다...
2012.10.10 -
[리뷰] 2012 서울 똥꼬 비엔날레 -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 2012 서울똥꼬비엔날레 글_성지은 한국의 짝수년도 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이렇게 비엔날레를 따라가다 보면 여느 트로트 가사에서처럼 전국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서울에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대구에는 대구 사진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그리고 대전 대신 광주 비엔날레. 이 적은 땅 덩어리에 무슨 비엔날레가 그리 많은지, 비엔날레를 꼭 봐야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된다는 미술계 종사자들에게 가을은 비엔날레 때문에 버거운 날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야하고 또 돈을 들여야 하니 말이다. 비엔날레 관련 한겨레 기사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553823.html) 이처럼 어느새..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