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코니를 넘어설 수 있을까 - 프로젝트414 <발코니>
발코니를 넘어설 수 있을까.프로젝트414 글_유혜영 극장을 나서며, 무엇보다 무대에 선 저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했다. 배우들은 확실히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복잡한 미사여구와 아포리즘, 그 장황한 말들에 묻혀버린 인물들의 캐릭터, 배우들의 다소 평면적인 연기는 공연 초반 집중을 흐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을 능가하는 감동으로 객석에 전달된 것은 배우 자신들이 하고 있는 ‘말’(연극의 대사이기도 하고, 실재적 신념이기도 한)에 대한 확신, 역할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것은 강렬한 에너지로 객석과 눈을 마주했다. 배우들은 대본에 주어진 캐릭터를 재현한다기보다는, 이미 분석하고 개념화한 현실에 대한 자신들의 해석을 앞 다투어 설명하고자 하는 연설가들 같았다. 이들은 객석을 향해 소리치고,..
201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