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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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선, 자체, 제대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세 도서전이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 : <2026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서울자체도서전>, <서울제대로도서전>
낙선, 자체, 제대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세 도서전이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 : , , 글_강상윤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서울국제도서전에 성심당이 빵과 커피를 팔던 때가 있었다. 먼 옛날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불과 7년 전인 2019년이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 코엑스에 들러 서울국제도서전을 구경했다. 사전 예약을 하면 입장료가 무료였고, 책 구경하다 힘들면 빈백에 누워 쉬었다. 빵 냄새를 맡으며 여유롭게 머물렀던 좋은 기억이 있다.그리고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2026년, 서울국제도서전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행사가 되었다. 사전 예매가 시작되는 첫날, 예약 사이트에 접속한 순간 대기자 수만 3만명이란 숫자를 보았다. 다음날 접속자 수도 비슷했다. 그래서 책방을 하..
2026.09.11 -
[리뷰]고진수를 생각하는 사람을 통해 고진수를 생각하는 사람 : <근력 연대 운동>
고진수를 생각하는 사람을 통해 고진수를 생각하는 사람공연 리뷰 글_신재욱 [편집자 주] 고진수 활동가는 코로나19 시기 단행된 부당 정리해고에 맞서 철회 투쟁을 이끄는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으로 명동 세종호텔 앞 천막농성을 비롯해 단식과 고공농성 등 현장 투쟁을 이어왔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시작에 앞서 소개합니다. 근 1년 동안 근력 운동을 꽤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을 가르쳐준 선생은 내가 어떤 자세에서 어느 정도로 부하와 통증을 느끼는지를 항상 체크했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줄 수 있으니까. 선생도 어디가 문제인지 짐작은 하겠지만 결국에는 내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내 몸은 나의 것이니까. 타인의 몸과 경계가 분명한 나의 몸. 〈근력 연대 운동〉(이하 공..
2026.08.27 -
[리뷰]송정현 좀 기억해달라고 그카면 좋을 것 같은데… : 송정현<정현 씨는 왜 문화예술도 모르면서, 포항장애인문화예술활동센터를 만들었어요?>
“송정현 좀 기억해달라고 그카면 좋을 것 같은데...”송정현리뷰글_손성연 저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장애정의, 이 단어는 그저 사랑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라고요. 연대, 접근성, 접근 친밀성도 그렇습니다. 모두 사랑을 말하는 다른 방식일 뿐입니다. 저는 해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그 자체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매우 깊고 심오한 실천이지요. ...그리고 이런 공간을 창조하는 것도 사랑의 행동입니다.- 미아 밍거스 - 예술이 도착한 그곳에서부터 다시 출발한다《정현 씨는 왜 문화예술도 모르면서, 포항장애인문화예술활동센터를 만들었어요?》(이하 왜 문화예술도 모르면서)를 혜화동 1번지 극장에서 경험했다. 관객석에 정현 씨와 성직 씨가 나란히 앉아있다. 의자 밑에는 물티슈와 생수가..
2026.07.03 -
[리뷰]짭짤하고 눅눅하고 불투명한 채로 있기: 또모함 씨어터 <양기 가득한 학교 밖 청소년 (1인) 구함>
짭짤하고 눅눅하고 불투명한 채로 있기또모함 씨어터 리뷰글_김송요 별안간 고백하자면 나는 청소년기에 내가 한 말에 약간의 죄책감을 갖고 있다. 약간이란 죄의 정도가 약해서라기 보다는 청소년기와 현재 사이의 시간적 간극이 감정을 희석한 결괏값이다. 열일곱 살에서 열아홉 살 무렵의 나는 학교를 너무 좋아하여 졸업 무렵에는 맹랑하게도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글을 지면에다 쓴 적이 있다… (그런데 학교라는 제도의 편을 드는 것을 맹랑하다고 할 수도 있나? 직장 노동자로 치면 맹랑한 사 측?) 그 사실이 나를 얼마나 자주 괴롭히는지 실컷 말하려면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그러는 것은 자의식 팽창쇼일 것이다. …라고 말해 놓고선 그다음 문단에까지 끌어들이자면은. 요즘 종종 열몇 살 때 생각을 한다. 되돌아보면 ..
2026.06.29 -
[리뷰]쌕쌕, 웅웅, 똑딱, 띵! : 프로젝트 산파 <Sonic Poem>
쌕쌕, 웅웅, 똑딱, 띵!프로젝트 산파 리뷰 글_김강리 공기 펌프가 쌕쌕거리며 숨을 쉰다. 허덕거리며 점점 빨라지는 숨소리. 그러나 그는 풍선을 영영 놓쳐버린 모양이다. 풍선이 공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듯 우스운 소리만 남았다. 텅 빈 공간을 전자악기들이 천천히 채웠다가 사라지자, 세 사람이 순서대로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은 천장에 매달려 진자운동을 하는 마이크 앞에 선다. 좌우로 흔들리는 마이크가 모은 소리는 웅웅, 낮은음을 키워간다. 낮아지는 음만큼이나 점점 무거워지는 몸, 세 사람은 차례로 내려앉는다. 하나, 둘, 그리고 전부. 세 명의 사람이 주고받는 말과 말 사이에서 청년(예술인)의 경험이 나열된다. 나태하게 누워만 있지 않기, 쉬는 날 죄책감 느끼기, 다른 사람 인스타그램 보면서 좌절하기……..
2026.03.07 -
[리뷰]없음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영원: 민수민정<생애라는 시간 너머>
없음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영원민수민정 리뷰 글_유경 어릴 적, 나는 내가 사라질까 봐 잠 못 이루고는 했다.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죽음의 상태를 상상하며 겁에 질렸다. 그렇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것을 영영 다시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몸이 자주 무거워지고는 했다. 나는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알면서도, 동시에 자주 끝에 대해 무서워하고 슬퍼하는 겁 많은 어른으로 자랐다. 자꾸만 많은 걸 사랑하고, 나의 세상에 데려오고, 떠나면 아파하며 그 사랑이 없는 남겨진 삶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아트포랩에서 발표된 민수민정의 는 내게 무척 무서웠던 ‘사라짐’을 재정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생애, 오히려 그 너머 영원으로 향할 수 있는 ‘없음’을 이야기해 본다. 생애라는 건 이 ..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