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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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12월 레터]우린 아직 알 수 없지만
12월입니다.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잘 지내셨나요? 지난 한 달 간의 인사이기도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1년 간의 인사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레터를 적고 있는 이 카페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해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할 나이는 아니지만, 연말의 즐거움이란 이런 뜻 모를 기대감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인디언밥은 지난 한 해 동안 26편의 글을 발행했더라고요. 지원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던 작년보다는 적지만 선방한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론 꼭 다루고 싶었던 장르를 기록할 수 있어 기뻤고, 새로운 필자님들과 연을 맺기도, 기고문을 제안받아 지면을 내어드릴 수도 있어 뿌듯했습니다. 아, 레터를 꾸준히 쓴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었어요. 1년에 한 번 ..
2022.12.24 -
[리뷰]헝거스톤, 눈물이 맺힌 렌즈 사이로: 콜렉티브 뒹굴 <꿈의 방주:Hunger Stone>
헝거스톤, 눈물이 맺힌 렌즈 사이로 콜렉티브 뒹굴 글_윤석 9월 24일을 하루 앞두고 본 연극 헝거스톤은 내가 삼 년에 걸쳐 열심히 잠재워놓은 어떤 심기를 심히 거슬렀다. 다음날 전국에서 3만 5,000명이 모인 924기후정의행진 사이에서 그 마음을 살펴야 했다. 답을 찾아서 열심히도 걸었다. 헝거스톤은 일종의 사기극이다. 팜플렛에 적혀있는 수 명의 배우들은 온데간데없고, 객석 안내자(지나고 보니 연기를 하던) 김정은 배우 혼자 독백을 이어가더니 마지막에는 춤도 추고 랩도 하며 짱 멋있게 퇴장한다. 허탕하고 충격에 휩싸인 채 나오는 길에 이 모든 것을 기획한 성지수 연출가가 “오보요. 오보.”하며 정정된 다른 팜플렛을 쥐여준다. 고양이가 그려진 짱아찌도 줘서 잘 먹었다. 같이 본 친구는 끝날 때까지 연극..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