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극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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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각으로 통한 체홉의 멜로드라마 <숲귀신>
감각으로 통한 체홉의 멜로드라마 안톤체홉 작 / 전훈 연출 "관객은 옳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무대는 진실해야 합니다." 글|정진삼 1. 체홉의 탄생 150주년입니다. 그의 작품은 한국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꾸준히 무대화되고 있지요. 명실상부한 연극의 클래식을 점유하며, 셰익스피어만큼이나 혹은 그 보다도 더 많이 무대화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체홉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그리고 한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일까요. ‘그때 거기’의 작품이 ‘지금 여기’의 관객들과 무리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텍스트 안에 담긴 동시대성과 공감 때문이겠지요. 잘 표현된 체홉의 작품에선 삶의 진실한 모습이 직설화법으로 담겨지고,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공감 이상의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우리 모습과 닮아있기에 그렇지요...
2010.05.03 -
[이벤트독자리뷰]연희단거리패<햄릿>“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글은 인디언밥에서 진행했던 연극 프리뷰+깜짝이벤트에 당첨되신 독자 중 요클라 (yocla14) 님이 보내오신 리뷰입니다. -편집자 주 “이것이 이것이니 그 나머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글|요클라 序 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금요일 저녁에 토월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을 보았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 차를 한잔 마시러 들어간 곳. 친구는 나에게 네가 표를 산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차 하면서 이마를 탁 쳤다. 글빚이 있구나. 큰일이야. - 게다가 그 글을 써야하는 곳이, 인디언밥이라면? 이곳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꼈던 경탄 - 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자연스러운 척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항상 해온 텍스트쟁이 탈을 좀 벗고 무엇을 볼 수는 있을까. 자유로운 글..
2010.04.29 -
[리뷰]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극단 미추의 ‘변신’을 통해 살펴본 벌레를 봄과 벌레가 봄에 대해서 글 ㅣ 개쏭 그레고르는 알다시피, 어느 날 벌레가 된다. 거대한 벌레. 머리 가슴 배가 뚜렷한 맵시있는 베짱이같은 곤충이 아니라,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을 꿈틀거리는 벌레 말이다. 벌레를 보다 내 동생의 이야기이다. 내 동생은 어릴 적부터, 누구나 어릴 적엔 그렇겠지만, 곤충을 좋아했다. 곤충도감, 곤충만화, 곤충소설을 섭렵 하고 곤충잡지를 다달이 구독해서 보는 -실은 구독신청을 엄마한테 두달 정도 조르고, 아직 젊고 가계부 기록 에 이틀에 한번 꼴로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삼일에 한번 꼴로 작심을 하는 그런 젊은 엄마이기에, 차마 일년 구 독 신청을 해주진 않고 한번씩..
201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