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통 ∴ 세 개의 날개 - 박은주 「Earthrise & Earthset」
고통 ∴ 세 개의 날개 박은주 - Earthrise & Earthset 글_ 박비봉 #1. 2010년 12월 31일. 추운 날씨였다. 그녀는 늙은 마녀의 형체로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을 느낀 제 1의 초점은 표정이었다. 몸은 무거웠고 감정은 더뎠다. 잘근잘근, 조근조근. 나는 거기서 어린시절의 자아를 그리는 어떤 무용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곧 그 곳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여전히 늙은 마녀의 형체다. 하지만 무언가 젊어진 느낌. 감각? 무엇일까? 반짝이는 눈? 아니면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동작은 아직 어딘가 모르게 고통스럽다. 그런 그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늙은 마녀가 숲에서 의식을 치르는 모습. 그 의식은 아름답다. 빛과 소리가 형체를 만드는 시간. ..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