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변신,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 -극단 미추의 ‘변신’을 통해 살펴본 벌레를 봄과 벌레가 봄에 대해서 글 ㅣ 개쏭 그레고르는 알다시피, 어느 날 벌레가 된다. 거대한 벌레. 머리 가슴 배가 뚜렷한 맵시있는 베짱이같은 곤충이 아니라, 붉은 점박이가 박힌 희번득하고 길쭉한 몸통을 꿈틀거리는 벌레 말이다. 벌레를 보다 내 동생의 이야기이다. 내 동생은 어릴 적부터, 누구나 어릴 적엔 그렇겠지만, 곤충을 좋아했다. 곤충도감, 곤충만화, 곤충소설을 섭렵 하고 곤충잡지를 다달이 구독해서 보는 -실은 구독신청을 엄마한테 두달 정도 조르고, 아직 젊고 가계부 기록 에 이틀에 한번 꼴로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삼일에 한번 꼴로 작심을 하는 그런 젊은 엄마이기에, 차마 일년 구 독 신청을 해주진 않고 한번씩..
201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