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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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더지들 - 프로젝트빅보이3
프린지+두산 프로젝트 빅보이3. 극단 시우 목격자, 구원의 문제에 부딪히다 익숙하게 보아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보여주는 풍경도 그 중에 하나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늦은 밤이면 좌석버스를 잡아타곤 했던 서울역을 단박에 떠올렸는데, 그곳에는 참 별별 인생들이 다 도착했다가 흩어지고 서성이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노숙자, 부랑자, 술에 취한 자, 좌판에서 떡과 쥐포를 구워 파는 할머니……, 서울역의 어둠은 오줌 지린내와 함께 짙어지곤 했다. 역시 별별 인생들이 다 모인 이 공연은 지하의 환풍구와 철조 구조물, 잿빛 배관부터 보여준다. 어둠을 가르는 빛은 어둠을 몰아내지는 않고 어둠의 안을 비춘다. 참 추운 느낌의 파란 천막과 철조 구조물. 거기에 아무렇게나 걸린 수건과..
2009.10.29 -
악마는 유혹으로 역사를 완성한다?
악마는 유혹으로 역사를 완성한다? 노이정(연극평론가) 조회수 826 / 2007.09.19 [리뷰] 악마는 유혹으로 역사를 완성한다? -고병원성 전염 프로젝트의 『인간속의 악마』에서 장 디디에 뱅상은 가장 끔찍한 페스트는 ‘권태’라고 말한다. 자극의 결여에서 생겨나는 ‘권태’는 무기력이 아니라 흥분 상태다. 주체는 감각적 결핍에 반응하여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권태에 직면하여 인간은 “부동성에 대한 공포보다는 차라리 멸망과 파괴를 택”하게 되는 것이다. “악마의 심심풀이 장난”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2007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공연의 하나로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창무포스트극장에서 공연된 ‘고병원성 전염 프로젝트’의 (홍석진 작, 박동욱 연출)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주위 사람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