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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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현재는 완성이 아닌 진행이므로 - 극단 이안 「로베르토 쥬코」
현재는 완성이 아닌 진행이므로 극단 이안 「로베르토 쥬코」 글_ 박연츌 “거기 누구야?” 엘시노어 성벽을 지키던 햄릿의 친구들이 그랬듯, 로베르토 쥬코가 갇혀 있는 감옥의 간수들은 그들 앞에 선 이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이름들이 나오는 이상한 연극, 앞에 앉은 우리들도 이게 무엇인지 모릅니다. 다만 짙은 어둠 속에서 가냘프게 배우 눈 앞만 비출 뿐인 손전등에 의지해서 이게 무엇인지 짐작할 뿐입니다. 간수들 앞을 로베르토가 유령처럼 ‘통과하듯’ 지나갑니다. 어둠이 걷히고, 눈 앞에는 하얀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아니, 소금밭입니다. 아니, 눈밭입니다. 그 눈밭을 푹푹 밟으며 로베르토는 엄마를 파묻습니다. 눈밭에, 아니, 소금밭에, 아니, 모래밭에 파묻습니다. 듣자하니 로베르토는 아..
2010.11.15 -
[리뷰] 타루의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다 - 일인삼색좌담
타루의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다 - 일인삼색좌담 글_ 정진삼, 정진새, 정진쇠 사회자 ‘전통연희의 현대적 수용’ 이라는 테마는 80년대 비판적인 언어로 쓰여진 마당극, 해체적인 언어로 양식화된 90년대 퓨전-연희극 등으로 젊은 공연 예술인을 자극해왔습니다. 이천년대 들어서 더욱 활기를 띄었는데요, 대표적인 집단으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들 수 있습니다. 타루의 10년은 젊은 전통연희의 10년이자, 창작 판소리가 걸어온 궤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간 많은 전통연희자들이 타루를 거쳐, 타루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오늘은 라는 타루의 최근작을 가지고 세분을 모셔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 글쓰기를 지향하시는 정진쇠님, 그리고 ..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