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념과 제도의 덫 사이에서 <여름과 연기>
개념과 제도의 덫 사이에서 '시장극장'의 이머시브 씨어터 @영도시장 글_채민 전통시장의 구조를 무대로 삼은 ‘시장극장’의 는 공간의 연출이 돋보였다. 알마와 존의 어린시절을 보여주는 프롤로그는 이층에서 시작된다. 곧이어 동일한 건물의 일층에서 성인이 된 존이 달려나온다. 프롤로그 장면과의 실제적 거리감은 극 중 시간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알마와 존의 재회 후에 관객은 두 무리로 나뉘어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한다. 나는 시장골목을 지나 도착한 어느 점포안으로 들어가는 알마의 뒤를 따라갔다. 배우와 넓은 창을 사이에 두고 관객은 밖에 서서 장면을 지켜본다. 공간은 알마를 둘러싼 환경을 은유한다. 시멘트로 된 방에 갓전등 하나가 건조하게 달려있다. 마치 금욕적인 삶을 추구하는 알마가 자신의 내면을 ..
201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