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영화 <앵그리 맨>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글_요끌로딘 폭력적인 가부장의 상태를 ‘앵그리 맨’이라는 외부자를 끌여들여 설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를 잠시 동안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려 놓았다. 주인공 보이의 상상 - 아빠가 앵그리맨이라는 인물을 내놓을 때면 끔찍한 악마로 변한다는 - 은 또한 어린 시절의 나의 상상이기도 했기에.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해함, 그리고 그 앞에서의 무력함을 기억하면서 나는 몸서리쳤다. 약 2분에 걸쳐, 아빠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보이가 쫓기듯이 방으로 들어가서 공포에 떠는 장면이 이러한 두려움을 표현적으로 포착한다. 상영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의 대화도 담배연기마냥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를 한동안 맴돌았다.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필체에 그 상처의..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