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거리극축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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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⑤ 질문은 미로가 아니라 빛이다!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우연은 필연보다 운명적이다 고단한 도시노숙 생활 와중에, 불편하기만 한 공동생활 와중에, 머릿속에 늘 따라다닌 물음은 "나는 왜, 이 사람들은 왜, 부러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였다. 답은 언제나 "다 내 책임인걸. 내가 연극한다고 나서서 그런거지. 뭐."라며 자승자박의 고통으로 떠올랐다. 신기한 것은 그 고통이 유희로 미끄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 연극을, 세상을 대할 때의 순수하게 찬란하게 빛나던 나의 과거를 불러와 마치 과거 속에서 현재를 사는 듯한 '시간의 유희'를 발동시킨다. 유희는 날씨의 도움으로 끈질긴 긴장 관계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지속된다...
2011.05.18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④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과 그리고 …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지워진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 회귀의 욕망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이다. 우리는 누구나 유아기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늙어가지만, 그 ‘잃어버린 기억’은 꿈으로 환상으로 나타나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곤 한다. 은 그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작품이다. 마치 유아기의 기억 같은 세계, 부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시공간, 기억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존재감이 살아있는 세계 …. 어떤가, 당신은 이제 우리의 작품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당신도 우리의 주인공 쏭노인처럼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고 싶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은 잃어버린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
2011.05.06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③ 애매함과 넘어서기, 그리고 비행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애매함과 넘어서기 우리가 5월에 할 일은 도시에 물을 끌고 가는 것이다. 은 사람들과 자동차로 넘쳐나는 도시 한복판의 광장, 공원, 빈터를 물로 채우고자 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물은 이상한 생물들이 들끓는다. 물고기엔 사람의 다리가 달려있고, 해골 군인들이 뼈 강아지를 끌고 간다. 은 당신의 일상에 우리의 물을 쏟아 붇길 원한다. 혹시 당신은 우리를 맞닥뜨리면 이상해서 피할 것 같은가. 하지만 괴기한 것에 대한 사람의 매혹은 아주 원초적인 끌림 중 하나다. 오히려 우리의 물은 당신도 모르는 새 은근히 당신에게 스며들어 당신의 일상 안쪽에서 차오를 것이다...
2011.04.14 -
[연재]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쏭노인 퐁당뎐」- ① 출발에 부쳐
화천 뛰다와 호주 스너프 퍼펫의 대형거리인형퍼포먼스 「쏭노인 퐁당뎐」 - ①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축제형 유목연극 '쏭노인 퐁당뎐'의 출발에 부쳐 글_ 엄현희(공연창작집단 뛰다 드라마터그) 유목/정착 당신은 '유목'이란 단어를 보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여행, 방랑, 유랑, 자유, 여정, 비행 혹은 비상까지 등등 ……. 확실히 '유목'이란 말이 끌어당기는 심상들은 매혹적이다. 그 결코 머물지 않음의 속성에서 추출되는 ‘여기’가 아닌 ‘저기’라니, 늘 꿈을 꾸는 인간의 본능을 달콤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유목'의 달콤함 뒤에는 전혀 다른 맛이 동전의 뒷면처럼 함께한다. 꿈이 현실의 반대항에 자리하기에 제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유목'(유목(遊牧) : 일정한 거처를 정하지 아니하고 물과 풀밭을 찾아 옮겨 다니면..
2011.03.11